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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생각들

나는 똥파리

by 프라우지니 2014. 11.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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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잘 쓰는 단어가 하나 있습니다.

“나 똥파리야~”혹은 “너 똥파리구나!”

 

여기서 똥파리의 의미는?

“많이 알고 있다!”

 

결론을 말하자면 내가 쓰는 문장 속에 똥파리의 의미는..

“나 다 알아!” 혹은 “너 다 아는구나!”

 

어릴 때부터 우리 식구들이 써왔던 말로 절대 부정적인 의미를 담고 있지는 않습니다.

적어도 우리식구가 쓰는 “똥파리”란 단어는 말이죠!^^

 

내가 똥파리임을 밝히는 포스팅을 위해서 사전에 “똥파리”라는 단어를 찾아봤습니다.

자 이쯤에서 사전에서 찾은 똥파리의 의미를 알려드립니다.^^

 

똥파리 [Scatophaga stercoraria] 브리태니커 백과사전

(1) 똥에 잘 모이는 파리를 통틀어 이르는 말.

(2) [동물] 파리목 똥파릿과에 속한 곤충. 학명은 Scathophaga stercoraria이다.

(3) 아무 일에나 함부로 간섭을 하거나 얻어먹으려고 덤벼드는 사람을 속되게 이르는 말.

    <속어> 아무 일에나 간섭하는 사람.

 

3번이 속어로 쓰이는 똥파리의 의미인데, 제가 쓰는 건전한 의미는 없습니다.

 

제가 쓰는 똥파리는 부정적으로 말하자면..

“아는 척하다”뭐  정도인데 말이죠!

 

간섭아는체 하다같은 의미라면..

맞게 사용하고 있는 거 같기는 합니다.^^

 

뭐 사전에서 쓰이는 의미가 조금 다르다고 해서 제가 쓰는 “똥파리”를 포기하지는 않을 예정입니다.

 

전 앞으로도 계속해서 “나 똥파리야!”혹은 “너 똥파리구나!”할테니 말이죠!^^

 

제가 지금 다니고 있는 교육장의 아낙들 사이에서 언젠가부터 나는 “똥파리(=다 안다)”로 떠오르고 있었던 모양입니다.

 

그동안 나에게서 주어들은 정보가 많아서 그런 것이라고 저는 긍정적으로 생각합니다.^^

 

수업시간에 들어온 강사들조차도 자기가 강의하는 과목에 대해서 잘 모르는 경우가 많은지라(혹은 정보를 제대로 알아오지 않거나) 그걸 제가 바로잡는 역할도 합니다.

정보는 제대로 전해져야하니 말이죠!

 

“FachSozial betreurin Schwerpunkt Altenarbeit 일명 요양보호사” 직업교육에 대해서 설명하는데 2년동안 받아야 하는 직업교육이 버거운 사람은 그보다 조금 짧은Pflegehilfe 플레거힐페 (간병인)” 교육을 받겠다고 문의하는데 잘 알고 있어야할 선생이 제대로 설명을 못하고 버벅대면서 열심히 간병인 직업교육을 하는 교육 단체를 인터넷으로 찾습니다.

 

보다 못한 제가 한마디 했습니다.

 

“선생님, 간병인 교육은 따로 하지 않구요. 요양보호사 교육은 이론과 실기 2400시간인데, 그중에 처음에 받게 되는 이론과 실기 1200시간이 간병인 교육이예요,

 

그 후에 진행되는 이론과 실기 800시간에 노인들에 대한 교육이 들어가면서 이 과정을 마치면 요양보호사가 되는 거죠! 요양보호사 과정을 마치는 동안에 ”간병인 시험“도 봐야하고, ”요양보호사 시험“도 봐야해요.

 

그러니 간병인도 요양보호사 교육에 참가해서 원하는 간병인 교육까지만 받고 하차 할 수도있구요.”

 

재미있는 것은 이렇게 친절한 설명에도 선생님이 내 말을 안 믿고 열심히 인터넷을 찾았다는 사실입니다. 나중에야 내가 말한것이 사실인것을 확인하고는 별 말을 하지 않더라구요.

 

물론 그러는 동안 수업시간 30여분은 이미 까먹은 다음이었지만 말이죠!

 

 

마이스 수업시간

 

오늘은 아낙들 중에 몇이 서로를 쿡쿡 찌르면서 속삭이듯이 말합니다.

“진이(제 이름이죠^^)한테 물어봐!”

 

뭔가 또 궁금한 것이 생긴 모양입니다.

아니나 다를까 난민신분으로 오스트리아에서 살아가는 티벳 아가씨가 질문을 합니다.

 

“내가 은행계좌를 만들려고 하는데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겠어!”

 

아하! 은행계좌에 대해서라면 내가 경험한 것이 있으니 설명에 들어가야 하는 거죠!^^

 

“오스트리아는 은행 계좌를 만들면 은행에서 이자를 주는 것이 아니고, 1년에 4번에 걸쳐서 일종의 은행 이용료를 내야 해! 은행에 따라서 다르지만 한 20유로 선이야!

 

내가 계좌를 가지고 있는 Bawag바박 PSK (일명 우체국 은행/우체국 안에 딸려있어서)은 만든 계좌가 월급이나 연금을 받는 용도라면 따로 이용료는 없어.

그 외 개인용도라면 분기별로 16유로인가를 내야해!

 

이용료가 없는 월급 받는 용도로 만든 계좌라고 해도 3개월 내에 최하 900유로는 들어 있어야 무료이지 안 그럼 정해진 금액의 수수료를 내야해!

 

그리고 현금카드는 분기별로 15회 이상 사용하게 되면 16회부터는 회당 15센트씩 수수료가 나가. 그러니 한 달에 한 두번 현금을 찾아서 쓰는 것이 좋아!

 

 계좌를 만들어도 따로 발행되는 통장은 없어.

처음 통장을 만들 때 돈을 입금하는 것도 아니고..

 

일단은 신분증이랑 거주증명서를 가지고 가까운 우체국에 가서 물어봐!”

 

오스트리아의 통장만들기 과정이 궁금하신 분은 아래를 클릭하세요.

 

http://jinny1970.tistory.com/22

오스트리아에서 은행계좌 만들기

 

 

“3달에 900유로가 없으면 수수료를 낸다고? 난 그렇게 많은 돈 없는데...^^;”

 

난민은 오스트리아 내에서 일을 할 수 없는 신분이고, 나라에서 주는 170유로로 한 달 식비를 하니 통장에 여유분의 돈을 둘 수는 없겠네요. 그렇게 따지면 통장도 필요 없다는 이야기인데 왜 만들려고 하는지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그 외 다른 정보가 필요한 사람도 시시때때로 저를 찾아옵니다.

시리아 출신의 콧대높은 고졸 출신 아낙도 거만하게 물어옵니다.

 

"지니 너가 정보를 많이 알고 있는 거 같아. 내가 너랑 얘기를 좀 해야겠어!“

 

실실 웃으면서 도움을 요청해도 들어줄까 말까인데 눈 내리깔고 이렇게 오면 참 기분이 거시기 합니다. 그래도 내가 알고 있는 정보라면 기꺼이 알려줍니다.

감춰둔다고 해서 부자되는 것도 아니니 말이죠!

 

 

“Caritas 카리타스 직업교육은 11월15일까지 서류가 마감이야. 11월11일 오후 5시에 "직업교육에 대한 안내”가 있으니 그때 가서 서류접수하면 될꺼야! 사진 한 장을 가지고 가!

 

서류마감이 끝나면 접수된 사람들에게 초대장이 발부되고 초대장을 받은 사람은 12월11일 오전 8시에 일종의 인터뷰를 가야하는데, 이때 40시간(하루8시간씩 5일) 요양원에서 실습한 실습증명서를 가지고 가야 1차 시험인 인터뷰를 볼 자격이 주어져!”

 

물론 이런 정보도 제가 다 발품을 팔아서 얻은 정보이지만 저는 아낌없이 나눠줍니다.

 

저와 같이 교육을 받는 사람들중에 몇이나 더 발전해 나가서 제대로 된 직업교육을 받게 될지는 잘 모르겠지만 일단 같이 교육을 받는 이민자 여성들이 제대로 된 직업교육을 받고 제대로 된 직업인으로서 오스트리아 자리 잡는것을 보는것도 좋을거 같습니다.

 

물론 저도 그 “직업인으로서 오스트리아에 자리잡는 이민자”중에 당당히 한자리를 차지할테니 말이죠!

 

주변인들에게 많은 정보를 주고, 그들에게 조금 더 자극을 줘서 그들이 조금 더 발전된 모습으로 앞으로 나간다면 저는 제가 지금 하고 있는 똥파리로서의 역할에 만족합니다.

 

저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행복한 똥파리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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