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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

내 남편 마루타 인형

by 프라우지니 2014. 8.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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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남편들이 다 그런 것인지 내 남편만 그런 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제 남편은 마눌에게는 참 불 친철한 남편입니다.

 

미운 짓을 할 때마다 남편 얼굴의 양쪽 볼을 양쪽으로 잡아다니거나, 여러 가지 방법으로 보복을 시도하지만, 그때마다 마눌에게 되돌아오는 건 남편의 무지막지한 손과 보복에 대한 앙갚음.

 

한 대 때리고 두 대 맞는 상황이다 보니 다른 방법을 모색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그러다 찾은 방법 하나! ^^

 

 

 

 

내 인형 테오를 소개합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제 남편 이름은 테오입니다.

 

듣는 이에 따라서 “테오”가 아닌 “태호”로 생각하시는 분도 계시고..

남편이 한국이름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시는 분도 계시겠지만..^^

 

여기서 잠시 남편의 이름을 밝혀드리자면..

남편의 이름은 Theodor입니다.

영어로 읽자면 “씨오도”이지만, 독일어로 읽으면 “테오도르”거든요.

거기서 앞의 두자만 잘라서“Theo 테오”라고 불립니다.^^

 

인형의 이마에 남편의 이름 두자를 적어넣었습니다. “테오”

그리고 남편에게 보여줬습니다.

 

“이것이 당신이야! 이름도 있어. 테오!”

(남편은 한글 2달 배운 실력으로 자신의 이름쯤은 한글로 알고있죠!^^)

 

이것을 남편과 함께 쓰는 책상 옆에 나란히 두었습니다.

 

남편이 이쁜 짓을 했을 때, 이 인형은 마눌에게 “뽀뽀”를 받지만..

남편이 미운 짓을 했을 때는 가차없이 폭력(?)을 가합니다.

 

 

 

 

이렇게 말이죠!

 

직접 남편에게 했다가는 더 많은 아픔을 당하게 되니, 남편 앞에서 남편의 이름을 달고있는 인형이 마눌에게 어떻게 당하는지 보여주는 것으로 대신 화를 풀고 있습니다.^^

 

자주는 아니지만 테오인형은 마눌에게 자주 수모를 당합니다.^^;

테오인형이 등장한 이후로 남편은 마눌의 신경 거스르는 일을 되도록 삼가는 눈치입니다.

 

마눌은 뒤에서 남편이 알아듣지 못하는 한국말로 남편을 욕하는거 보다 남편 앞에서 남편 이름을 단 인형을 비트는 것이 시각적으로 훨씬 더 효과가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남편을 사랑하지 않는 건 아니지만,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해서 항상 이쁜 짓만 하는 것은 아니니, 사랑하는 남편임에도 내가 화가 났을때, 이렇게 화풀이 할 수 있는 것을 준비 해 놓음으로 해서 마눌은 자신의 정신건강을 지키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이랬다가 남편들에게 몰매라고 맞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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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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