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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길위의 생활기 2013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521-노숙할 때 지켜야 할 기본 에티켓

by 프라우지니 2014. 3.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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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제 글을 읽는 분들께 몇 번 말씀 드린 것이 있습니다.

 

“왠만하면 노숙(길거리에서 차를 세워놓고 자는..)은 하지 마시라는..”

 

하지만 저희는 본의 아니게 자주 노숙을 하게 됩니다.

 

남섬에서는 그리 위험한 것이 없는지라..

더 마음 놓고 노숙을 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사실 작은 도시나 마을로 들어가면 노숙은 어디서나 가능합니다.

“캠핑금지”라는 사인만 없다면 말이죠!

 

“캠핑금지”지역에서 캠핑(노숙)하다가 걸리면 200불 벌금이라고 하지만..

사실 가난한 여행자 혹은 간 큰 여행자들은 이런 정도는 기본적으로 무시하는 센스를 갖추고 있습니다.^^;

 

저희가 지금 있는 곳은 더니든 근처의 오타고 페닌슐라!

 

큰 도시 옆의 유명한 관광지역!

관광객이 다니는 도로에는 “절대 캠핑 금지”지역입니다.

 

하지만!!

저희가 이동 중에 날이 저물어서 어쩔수 없이 서야하는 상황이 됐습니다.

 

 

자! 상황을 잠시 설명 드리자면..

 

 

 

 

저희는 “Allans Beach앨런스 비치에서 8시가 다 되어가는 시간에 트랙킹을 끝냈습니다.

트랙킹이라고 해봐야 해변의 모래를 열심히 걷는거였지만 말이죠!

 

그리고 비포장도로를 달려서 이동을 했습니다.

 

저희가 Papanui Inlet 파파누이 인렛쯤을 왔을 때는 잠자리를 펴야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그렇다고 무턱대고 아무데서나 차를 세우면(=잠자리) 안되는 거죠!

 

 

 

 

 

저희가 차를 세운 지점쯤이 정확하게 나온 사진입니다.^^

도로옆 물가로 차를 세울만한 공간도 있고, 풍경도 만점입니다.

 

앞 쪽은 유명 관광지역이라고 해도..

뒤 쪽으로는 널대대한 초원이 펼쳐진 농장 지역이 있는 것이 뉴질랜드입니다.

 

지금 저희가 차를 세운 곳이 농장지역이라 “절데 캠핑 금지”지역도 아닌거 같구요.^^

뒤에는 우리가 차를 세운 땅의 주인집으로 보이는 집도 있습니다.

 

일단은 차를 세우고, 남편과 둘이 땅주인 집으로 보이는 집을 찾아갔습니다.

 

일단은 물어봐야 하는 거죠!

 

“날이 저물어 이곳에서 차를 세우고 하룻밤 묵어갔음 하는데, 괜찮은지요?”

 

내 땅에 허락도 없이 무단으로 들어와서 하룻밤 묵어가는 여행자는 괘씸하겠지만,

무단침입 전에 허락을 구하면 대부분의 키위(뉴질랜드 사람)들은 친절하게 승낙을 해줍니다.

 

운이 좋을 경우는 저녁초대나 다른 것들도 덤으로 받을 수 있고 말이죠!^^

물론 저희가 그랬던 것은 없고, 자전거 여행을 하는 여행자에게서 들은 얘기입니다.

 

자전거 여행자라고 해도 저물기 전에 홀리데이 파크를 찾아가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가난한 혹은 절약하는 자전거 여행자들은 달리다가 날이 저물면 도로 옆 숲 혹은 도시의 공원 같은 곳에서도 작은 텐트를 치고 잠을 잔다고 합니다.

 

시골 길을 달리다가 해가 저물면 농가에 가서 문을 두드린 후,

 

“제가 당신네 마당에서 하루저녁 텐트를 치고 잠을 자고 가도 되겠습니까?”

 

이럴 경우 대부분의 키위들은 승낙과 동시에 저녁을 먹었냐고 물어보고...

이미 늦은 저녁시간인데도 음식을 차려주고, 샤워하고 싶으면 하라고 하는 경우도 있고,

 

비가 오는 경우는 마당보다는 차고에 텐트를 치라고 한다고 합니다.

물론 모든 키위들이 그런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은 호의적이라는 얘기죠!

 

집까지 올라갔는데...

 

사람은 안 보이고 마당에 있던 커다란 개가 미친듯이 담벼락을 뛰어오르고 난리가 났었습니다.

우리는 아무도 없는 집을 침입하려는 인간들로 간주된 모양입니다.^^;

 

이왕이면 물어보고 캠핑을 하려고 했었는데..

집에 아무도 없으니 승낙을 받기는 힘든거 같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날도 저물었는데, 다시 또 어딘가로 이동하는 건 쪼매 힘들고..

결국 이 장소에서 밤을 보내기로 했습니다.

 

잠시 말씀드리자면..

 

저녁 8시가 넘고, 9시가 되면 대부분의 홀리데이파크(캠핑장)은 문을 닫습니다.

큰 도시 같은 경우는 저녁 9시부터 아침 7시까지 게이트를 완전히 닫는 곳도 있고,

작은 도시 같은 경우는 게이트는 없다고 해도, 저녁 9시가 넘어서 오는 손님을 받을 만큼 장사에 열성적인 주인들도 보지 못 했습니다.

오히려 늦게 왔다고 짜증아닌 짜증을 내는 경우는 봤지만 말이죠!

 

그래서 남편은 저녁에 조금 늦어질 거 같으면..

우리가 가고자 하는 홀리데이파크에 일단 전화를 합니다.

 

“우리가 지금 당신네 캠핑장으로 가고 있는데, 시간이 조금 늦을거 같습니다.”

이렇게 통화를 한 뒤에야 안심하고 그 장소로 간답니다.

전화없이 갔다가 문 닫힌 캠핑장 앞 주차장에서 밤을 보내야하는 상황을 방지하는 거죠!^^

 

 

 

 

저희가 머문 자리에서 보이는 파파누이 인렛입니다.

 

다음날 아침, 날이 밝은 상태에서 보인 이곳의 풍경입니다.

지금은 썰물시간이라 물이 찬 상태입니다.

 

우리가 이곳을 떠날 때까지 주인집으로 보이는 곳으로 오는 사람도 가는 사람도 만나지 못해 이곳을 감사히 이용했다는 인사는 하지 못했습니다.

(허락도 안 받음시롱, 감사하다는 인사를 하시려고???)

 

허락도 없이 주인도 없는 곳을 무단으로 하룻밤을 보내게 되었지만,

저희는 이곳에 아무런 흔적도 남기지 않았습니다.

 

캠핑(노숙)은 우리가 있던 곳에 아무런 흔적을 남기지 않는 것이 가장 기본입니다.

 

우리의 쓰레기(음식,그외 등등)는 비닐봉투에 챙겨서 가지고 나온 후에 쓰레기통을 발견 하거나,홀리데이 파크에 갔을 때, 그곳의 휴지통에 버리는 거죠!^^

 

대부분의 여행자들이 너무 많은 흔적을 남기고 사라지는 까닭에 뉴질랜드에는 점점 더 노숙할만한 장소가 줄어들고 있습니다.

 

땅주인들이 자기 땅에서 노숙하고 사라진 여행자들이 남긴 쓰레기 때문에 “캠핑금지”를 써넣게 되는거죠!

 

참 아쉬운 일 입니다.^^;

 

노숙할 때 지켜야하는 가장 기본적인 에티켓인 “흔적(=쓰레기) 안 남기기”

그것조차 하지 못하는 여행자들이 뉴질랜드에는 너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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