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뉴질랜드/길위의 생활기 2013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444-퀸샬롯 사운드가 한눈에! Mount Stokes

by 프라우지니 2014. 1. 9.
반응형

 

 

“가능한 한 되도록 많은 뉴질랜드의 산을 오르겠다!”

 

안디가 뉴질랜드 여행을 오면서 세운 계획이라고 합니다.

 

남편도 운동이라면 좋아하는 편이고..

마눌도 걷는거라면 잘하고 좋아하지만..

산위로 걷는 건 솔직히 숨이 많이 가뿐지라 별로 안 좋아합니다.

 

하지만!!

상황이 상황인 만큼(지금 우리는 손님(=안디?) 접대중인지라..^^;)

마눌이 싫다고, 안 간다고 앙탈을 부릴수 있는 시점이 아닌거죠!

 

가기 싫어도 입 대빨 내미는 걸로 항의를 대신하고는 뒤를 따라 나서야합니다.^^;

 

나중에 보여드리겠지만..

안디는 뉴질랜드의 산에 관한 작은 책자를 하나 사가지고 왔었더랬습니다.

거기에 보면 일반인들은 이름도 들어본적이 없는 산들이 나와있습니다.

 

오늘 오르는 산도 그 책에 나와 있는거죠!!

“뉴질랜드 등산에 관한 책” 답게, 책에 나온 모든 산에 대해서 온갖 미사여구를 붙여서..

“아! 이 산을 꼭 오르고 싶다!”라는 열망을 불어넣게 하는 이상한 책입니다.^^;

 

이 책의 설명에 따르면..

“Mount Stokes 마운트 스토크스는 해발 1204m로 별로 높지는 않는 산이지만, 퀸샬롯 사운드에서 젤 높은 산으로, 정상에 올라가면 퀸샬롯 사운드의 풍경이 360도 로 펼쳐진다.”

 

이 산에 올라가면 퀸샬롯 사운드가 한눈에 다 들어온다니 꼭 가야할거 같은 확신을 주나요?

 

 

 

 

Mount Stokes 마운트 스토크스의 위치가 퀸샬롯 사운드의 어디쯤인지 궁금 해 하시는 분들을 위해서 살짝꿍 알려드리겠습니다.^^

 

스토크스 산위에 올라가면 동서남북으로 펼쳐진 이런저런 사운드를 볼 수는 있을거 같습니다.

정상에 섰을때 날씨가 좋다면 말이죠!

 

 

 

 

 

안내책자에 나온 마운트 스토크스의 등산시 걸리는 시간은 왕복이 5시간입니다.

 

출발해서 정상까지는 3시간, 내려 올 때는 그보다 적게 걸리는 2시간!

 

우리가 퀸샬롯 사운드로 간다고 했을 때...

안디는 이미 이산을 오르고자 결정을 했던 모양입니다.

안디가 이 산에 가자고 했을때는 마눌도 남편도 이 산에 대한 정보가 없었거든요.

 

이 책에 나온 산중에는 일반인들이 잘 모르는 산들도 있습니다.

그런 산에는 어떻게 찾아오나? 했었는데, 다들 이런 책을 가지고 있더라구요.

 

가이드북을 보고, 남들은 모르는 그 산을 찾아서 오르는 독일인들! 대단해요!

(책이 독일어로 된거거든요.)

 

 

 

 

 

마운트 스토크스로 가는 출입구입니다.

 

저기 보이시나요?

안내판 옆으로 보이는 나무사이의 구멍!

 

신경써서 안 보면 그냥 지나치기 쉬운 출입구입니다.

 

안내 책에는 도로의 이름과 어디쯤에 주차장이 있다는 정확한 안내가 있어서 쉽게 찾았지만,

책이 없었다면 쉽게 찾지도 못할 등산로입니다.

 

 

 

 

 

따로 주차장이 없는 관계로 길옆 한쪽에 안디 차를 주차해놓고 등산을 시작합니다.

(저희 집(차)은 미스틀토우 베이 캠핑장에 잘 두고 왔습니다.)

 

이렇게 변두리에 있는 산에는 하루에 몇 명이나 오는지 궁금하지 않으세요?

 

저희가 이곳을 오른 날 저희는 오가는 도중에 여섯 사람 정도를 만났습니다.

대부분은 이곳을 알고 찾아오는 여행객들이더라구요.

 

역시 정보가 있어야 더 많은 것을 보는 모양입니다.^^

 

 

 

 

 

하늘도 안 보이게 빽빽하게 들어찬 나무사이를 한참 걸어가니..

이제는 하늘도 보입니다.

 

여행자에게는 살아있는 나무와 함께 사는 저 이끼류도 참 신기한 풍경인거죠!

 

저는 개인적으로 이런 풍경을 볼때마다 생각합니다.

 

“저렇게 축축한 이끼나 나무에 붙어서 사는데, 나무는 얼마나 답답할까?”

 

보기에는 멋있게 보이지만, 저 이끼류 때문에 나무가 죽어 간다는 생각도 들고 말이죠!

 

사람이나 식물이나 기생해서 사는 것보다는 혼자서 당당하게 살아가는 것이 보기 좋은거 같습니다.^^  (워째 이야기가 엉뚱한 데로 새는 거 같다는...^^;)

 

 

 

 

올라가는 중에 엉성하게 나무가 자리한 곳으로 아래 풍경이 보입니다.

 

저기는 어디쯤 되는 Sound사운드인고?

 

Sound 사운드는 아래와 같은 뜻도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sound 해협, 좁은 해협; 후미, 내포(內浦);

이곳은 동네방네가 다 사운드이니 올라가면서 보게되는 풍경들이 어떤 이름을 가지고 있는 사운드인지 판단하기가 불가능합니다.

 

 

 

 

 

아래로 풍경이 보이니 이제 다 올라온 줄 아시겠지만..

저희는 아직도 위로 올라가는 중입니다.

 

중간에 정상에 올라갈 때까지는 내내 이렇게 나무가 우거진 길을 가야합니다.

 

중간에 나무가 조금 덜 들어찬 곳에서는 아래 풍경이 보이기는 하지만..

그것도 세 시간 올라가는 중에 두어 번의 기회만 있을 뿐입니다.

 

결론은 정상까지 올라가야 뭔가를 볼 수 있다는 말인거죠!

 

 

 

 

 

이런 나무숲을 마지막으로 저희는 정상에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이런 멋있게 보이는 이끼 낀 나무들이 꼭 여기만 있냐구요?

그건 절대 아닙니다.

 

뉴질랜드 대부분의 산에는 다 이런 이끼류가 주렁주렁 달린 나무들이 있답니다.

 

뉴질랜드 여행중에 산에 한번 오르시면..

올라가는 산의 높이에 따라서 다양한 종류의 나무들을 만날 수 있답니다.^^

 

 

 

 

 

드디어 스토크스산 정상에 올랐습니다.

 

여러분은 지금 무지하게 귀한 사진들을 보시게 될겁니다.^^

따로 설명없이 정상에서 한바퀴 돌아가면서 찍은 사진을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3시간 땀 열나 흘리며 올라와야만 볼 수 있는 풍경인데,

여러분은 별도의 땀없이 이 사진을 보게 되심을 행복하게 생각하시기 바랍니다.^^

 

사실 정상에서는 어디가 어딘지 구분을 할 수가 없습니다.

어디가 퀸샬롯 사운드이고, 어디가 다른 이름의 사운드인지 말이죠!

 

 

 

 

두 남자는 저렇게 둘이 붙어서 잘 다니고, 마눌은 항상 뒤에 쳐져서 따라 다닙니다.

 

그래서 셋이 다녀서 여행이 즐거웠냐구요?

물론 무지하게 즐거웠습니다.

 

안디가 남편의 총애를 받는 직장동료이자 후배이기는 하지만..

은근히 남편의 안티anti 인지라.. 마눌 편이거든요.

 

여행하는 동안에 안디가 마눌편이 되 주어서 남편에게 기를 펴고 살았었답니다.^^

(평소에는 말 잘듣는 딸같은 마눌임^^;)

 

 

 

 

정상에 올라간 세명의 일행은 뿔뿔이 찢어져서 아래로 보이는 풍경을 사진에 담았습니다.

 

정상이라고 해도 평지처럼 되어있는 곳이여서..

한곳에 서면 그 아래쪽 밖에 못 보게 되니,

아래의 풍경 한 바퀴를 삥~ 둘러보려면 열심히 이리저리로 옮겨 다녀야 했거든요.

 

 

 

 

산위로 올라오는 중에는 나무들이 바람을 막아주어서 바람이 그리 쎄게 부는지 몰랐었는데,

정상에는 바람이 얼마나 세게 불어대는지, 준비해간 점심을 먹는데,

추워서 벌벌 떨면서 먹어야 했습니다. 그것도 서서 말이죠!

 

 

 

 

바람이 잠잠했다면 정상에 앉아서 풍경이나 맘껏 즐겼을 것을..

남편이 큰 바위 뒤쪽에 바람이 덜 부는 쪽으로 우리를 불러댑니다.

 

 

 

 

아! 여기는 바람이 덜 불어서 그나마 춥지는 않습니다.

 

저 아래에 보이는 풍경도 나쁘지 않고 말이죠!

근디.저 아래에 보이는 것은 무슨 사운드인지 모르겠습니다.^^;

분명히 퀸 샬롯 사운드는 아닐텐디..

 

아래를 바라보면서 한동안 앉아있었습니다.

바람까지 피할 수 있는 곳이니 앉아서 풍경을 즐기기에는 왔다~인 곳이였습니다.

 

 

그랬는디...

 

 

 

 

 

갑자기 안개가 내려오기 시작합니다.

순식간에 내려온 안개는 몇 발자국 앞의 사람도 안 보이게 만들었습니다.

 

우리는 대충 정상에서 아래 풍경을 봐서 이제 내려가도 상관이 없었지만..

안개가 잔뜩끼고 나니 앞도 안 보이고..

이제는 내려갈 시간인거죠!

 

우리가 길을 찾아서 살살 내려가는 중에 정상에 올라오는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어쩌냐 저 사람들은.. 정상에 기껏 왔는디, 아무것도 볼 수가 없어서..”

오지랖 넓은 아낙 아니랄까봐 내려가면서 마눌이 중얼거립니다.

 

 

 

 

 

아래로 살살 내려가는 길!

 

잔뜩 끼여있던 안개가 어느 틈에 하늘위로 올라가기 시작했습니다.

 

예전에는 올라갈 때만 힘이 들었습니다.

지금은 올라올 때도 힘들지만, 내려갈 때도 힘들기는 마찬가지입니다.

 

무릎에서 삐거덕거리는 소리도 나는거 같고..

이제는 나이를 속일 수 없는 중년아낙인 모양입니다.

 

역시 몸을 움직여서 뭔가를 해야 하루를 보람차게 산거 같은 느낌이 드는 건 왜인지 모르겠지만, “보람찬 하루” 임에는 틀림없는 날은 이렇게 저물어 갑니다.^^

 

아! 오늘은 제 생일입니다.

불쌍한 아낙(본인?)이 올해 생일은 제대로 얻어먹었음 하는 바램인데..

이 글이 올라가는 시점에는 어디쯤에 있을지 모르겠네요.^^;

(지금은 이글을 예약으로 올리고는 2013년 11월24일입니다.^^)

 

 

제 글을 읽어주시고,View 추천버튼을 눌러주시면, 제가 글을 쓰는데 아주 큰 힘을 주신답니다.

제 블로그가 맘에 드셔서 구독+을 눌러주시면 항상 문 열어놓고 기다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