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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직장생활8

시간이 필요한 일 간만에 30년 경력의 요양보호사, B와 근무를 했습니다. 다 그런 것은 아닌데.. (신입 외국인 동료를 대하는 걸 보면 대부분의 동료들이 그런 것 같기도 하고…ㅠㅠ) B도 외국인은 대놓고 싫어하는 타입이라 처음에는 이런 타입의 동료를 만나면 근무하는 내내 마음이 편치 않았습니다. 날 그냥 쳐다만 보는데 나는 왜 스스로 가시 방석 위에 가서 앉는 것인지.. 날 쳐다보는 눈빛에서 “경멸”이 보이니 내 마음이 그렇게 불편했던 것이겠지요. 외국인 동료를 대놓고 싫어하는 부류들이 있는데, 그 중에 대표적인 인물이 바로 B였죠. 도움이 필요해서 청하면.. “넌 혼자서 못해?” 잘 모르겠는걸 물어보면 “넌 그것도 몰라?” 도움이 필요하냐고 물어보면.. ”나 혼자서도 되거든?” 뭐 이런 식으로 물어본 사람 무안하게 대.. 2023. 5. 5.
외국인 실습생의 위험한 자존감 요새 우리 병동 직원들의 입에 제일 많이 오르는 사람은 실습생,F. 자신이 아직은 배우고 있는 실습생이라는 걸 망각한것인지 초보 정직원들에게 잔소리를 하기도하고, 또 안해도 되는 말을 하고 다녀 구설수에 휘말려 있죠. 많고 많은 소문 중에 가장 현실적인 것은 그녀의 “독일어 실력” 외국인이라 발음이 새는 건 어쩔수 없다쳐도 어휘력도 딸리니 자연히 그녀가 할수 있는 대화도 짧을 수밖에 없고, 그녀의 발음을 못 알아듣는 어르신도 많지만, 그녀가 말할 때마다 “뭐라고?”하는 동료들도 있죠. 본인은 이제 직업교육이 끝나는 시점이라 당연히 정직원으로 계속해서 일을 할거라 기대를 하고 있지만, 그녀를 동료로 받아들이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태도를 취하는 동료들이 꽤 많죠. 저녁 8시까지 하는 늦은 근무라 같이 근무하.. 2022. 3. 30.
나를 반성하게 하는 그녀 우리 요양원에는 나와 비슷한 외모를 가진 직원이 있습니다. 외모는 외국인이지만 오스트리아 사람인 직원이죠. 2살 때 보트타고 오는 부모님을 따라서 난민으로 오스트리아에 정착 한 탓에 동양인 외모와는 다르게 오스트리아에서 교육받아 본인이 오스트리아 사람이라고 생각하죠. 한 번은 그녀에게 물어봤었습니다. “넌 네가 오스트리아 사람이라고 생각해 외국인이라고 생각해?” 말은 원어민처럼 한다고 해도 외모만 보면 그녀는 외국인이거든요. 그녀에게 인종차별을 받아본적이 있는지도 물었습니다. 내 말이 그녀는 이렇게 대답을 했습니다. “난 내가 외국인 차별을 하는데?” 자기도 외국인 외모면서 외국인을 차별한다니 뭐 이런.... 그녀의 주장은 이렇습니다. “사람들은 말을 해 보면 알아. 그 사람이 외국인인지 외국인 외모의 .. 2020. 7. 30.
만만치 않는 필리피나 실습생 우리 요양원에서는 정직원 말고도 여러 종류의 직원이 있습니다. 군대 대신에 공익으로 (8개월)근무를 하는 직원도 있고, 교육을 받으면서 “실습생”이라는 이름으로 일을 하는 저렴한 인력도 있죠. 이 “실습생 제도”는 요양원측에서는 직업교육을 받는 2년 동안 저렴하게 직원을 쓸 수 있어서 좋고, 또 일 잘하는 교육생은 2년 동안 잘 지켜봤다가 바로 직원으로 스카웃 할 수 있어서 좋죠. 그래서 실습생을 보고, 대하는 직원들은 조금 까다롭습니다. 나중에 나랑 같이 근무하게 될 미래의 동료 직원을 만들어 가는 과정이니 말이죠. 나도 2년의 실습생 생활을 거치고 정직원으로 거듭났습니다. 지정 요양원에서 실습을 했다고 다 정직원으로 취업이 되는 것은 아닌데 저는 운이 좋았습니다. 실제로 저보다 6개월 먼저 직업교육을.. 2020. 5. 14.
과해도 너무 과한 그녀의 욕심, 우리 요양원에는 100kg가 넘는 할매가 몇 분 계십니다. 그중에서도 직원들의 미움을 독차지 하고 있는 N 할매. 사실 미움까지는 아니지만, 그리 좋아라 하지 않죠. 어떤 분인지 궁금하신 분은 지난 포스팅을 읽으시라. 2019/04/06 - [오스트리아 /오스트리아 직업이야기] - 나를 당황하게 만든 어르신의 발언 나를 당황하게 만든 어르신의 발언 우리 요양원에는 참 다양한 분들이 머물고 계십니다. 성별과 나이, 그리고 요양원에 머문 기간도 다양하시죠. 직원을 대하는 태도는.. 오래 머무신 분이실수록 만만하게 생각하시는 거 같습니다 jinny1970.tistory.com 우리 병동의 거구 할매 N부인. 직원이 하는 서비스를 받으시는 것이 아니라 당신이 명령하시는 분. 과일바구니에 과일이 담겨있으면 다 털.. 2020. 1. 29.
내 김밥 3일 프로젝트 날 감동시킨 21명의 동료들. 그들을 위해서 뭔가를 하고 싶었습니다. 생일을 맞는 직원은 케잌이라던가 자기네 나라 음식을 해 오던데.. 나는 김밥을 하기로 했습니다. 3년 전 직업교육을 마칠 쯤에 내가 한번 해 갔던 김밥. 그때 김밥에 대한 반응이 나쁘지 않았었거든요. 문제는 내가 근무하는 (토요일)날 딱 하루만 싸 가면 그날 근무하는 동료들만 맛볼 수 있다는 것. 그렇게 되면 내 생일이라고 현찰 선물을 한 대부분의 직원들은 김밥 맛을 못 보고.. 그래서 생각 해낸 것이 김밥 3일 프로젝트. 현찰 선물을 받은 그 다음 날부터 (내 근무가 없는) 이틀(수,목) 동안 김밥을 만들어 가고! 내 근무가 있는 토요일에 한 번 더 싸 가면 전직원은 아니지만 대부분의 직원들에게 김밥 증정 완료. 그렇게 나의 길고도 .. 2020. 1. 24.
참 내 맘에 안 드는 그녀 나는 근무 3년차 요양보호사. 내가 근무하는 요양원에 나 같은 외국출신 요양보호사가 몇 있습니다. 옆 병동에 있는 P는 사모아에서 온 덩치가 성인 남성같이 큰 아낙. 이 아낙은 오스트리아에 24년(인가?) 살았고, 요양원 근무 15년차입니다. 같은 병동에 근무하는 외국인 직원으로는 아프가니스탄 아저씨가 있네요. 나보다 10살이나 어린데 아저씨라고 하기는 그렇지만, 청년 나이는 아니니 아저씨! 그 외 교포 2세로 오스트리아에 살고 있는 외국인들이 있습니다. 오스트리아에서 태어났지만, 집에서는 그들의 언어를 사용하는 오스트리아 국적의 외국인이죠. 외국인 직원으로 근무하는 나는 이런저런 어려움이 있습니다. 직원들과 의사소통이 가끔 안 되기도 하고, 특히나 어르신들은 잘 듣지 못하시니 발음도 안 좋은 직원이 말.. 2019. 9. 28.
내가 무심코 휘두른 권력 오스트리아에서 요양보호사로 근무를 하려면 2년 동안의 직업교육이 필요합니다. 1200시간의 이론 교육과 1200시간의 현장 실습(요양원, 병원, 데이센터, 방문요양)을 마치고, 2개의 국가고시(간호조무사, 요양보호사)까지 봐야만 하는 생각보다는 꽤 어려운 직업입니다. 직업교육을 받는 동안에 한 과목에서 3번의 낙제를 하게 되면 자동탈락이 되는지라, 직업교육을 더 이상 이어가지 못하고 중도에서 나와야 합니다. 일반 학교에서도 한 과목에서 3번 낙제를 하면 학년을 올라가는 대신에, 그 학년에 다시 머문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없는 제도이죠. 카리타스 학교, 우리 반에서도 탈락직전에 선생님의 권유로 그만 둔 현지인 친구가 있었고, 우리 요양원에 실습생으로 나오던 얼굴이 너무나 예뻤던 크로아티아 아가씨는 1.. 2017. 12.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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