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여행 이야기/독일 이야기

나를 당황하게 했던 독일의 물값보다 비싼 페트병 보증금

프라우지니 2018. 5. 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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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밑에 조그맣게 자리 잡고 있는 오스트리아.

 

오스트리아는 독일 남부의 문화권으로 음식과 사투리까지 같습니다.

그래서 뮌헨에 머무는 동안에도 “외국”에 왔다는 실감을 하지는 못했습니다.

대부분이 오스트리아와 동일하니 말이죠.

 

그렇게 다 비슷하다고 생각했던 독일의 슈퍼에서 헉^^; 하는 걸 만났습니다.

독일이 오스트리아와 다른 것이 있었네요.

 

 

 

오스트리아는 슈퍼에서 생수를 살 때 따로 페트병 보증금을 내지는 않는데..

독일의 뮌헨에서는 생수 값보다 더 비싸게 페트병 보증금을 내야하네요.

 

오스트리아에서도 맥주병 같은 경우는 보증금이 있는지라, 병을 다시 돌려주면 보증금을 돌려받을 수 있지만, 페트병 같은 경우 보증금이 없습니다.

 

그런데 독일에서는 제일 저렴한 미네랄워터가 가격(19센트)보다 더 비싼 페트병 보증금(25센트)을 내야 하는데, 이건 내고 싶지 않다고 안 낼 수 없는 거죠.

 

내가 슈퍼에서 물을 다 마시고 페트병을 돌려준다고 해도 일단 계산을 하고 나가서 다 마신 다음에 다시 가지고 들어와야 보증금을 돌려받을 수 있습니다.

 

 

어쩐지.. 독일에서 제작된 다큐멘터리를 보다보니 연금으로 생활하는 어르신들이 틈새 알바를 하시고, 알바가 불가능하신 분들은 동네를 다니면서 휴지통에 버려진 페트병을 주워 모으러 다니는지라, “왜 그러지?“ 생각했었는데..페트병의 보증금 때문이었네요.

 

한국의 어르신들은 리어카를 끌고 동네를 다니면 폐지를 주워서 생활비에 보태지만,

독일의 어르신들은 멋지게 차려입으시고 동네를 다니면서 휴지통을 뒤집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복지국가 독일의 노후가 생각보다 더 열악한지라 조금 놀랐었죠.^^;

 

오스트리아에서는 없는 독일의 페트병 보증금제도가 이곳을 잠시 방문한 여행자에게는 조금 불편했습니다. 우리가 그곳에서 사 마신 미네랄워터 페트병은 갖다 주고 보증금을 돌려받을 시간이 없었던지라 그냥 호텔방의 휴지통에 버리고 와야 했습니다.

 

독일을 방문한 여행자는 “내 돈”을 버리고 온 거 같아서 내내 기분이 그렇습니다.

 

보증금을 걸지 않아도 분리수거 잘하는 유럽 사람들이라 아무데나 버리지 않았을 텐데..

굳이 페트병 보증금을 꼭 받아야 했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빈 페트병을 다시 돌려줘야하는 불편함도 있고,

독일을 떠나기 전에 슈퍼를 찾지 못하면 돈(=페트병)이 버리고 와야 합니다.

 

페트병 4개면 1유로인데, 시간이 없어서 그걸 돌려받지 못한 것이 내내 아깝습니다.

 

다음번 독일 쪽으로 갈 때는 페트병 보증금 없는 오스트리아에서 넉넉하게 미네랄워터는 사가지고 가야할거 같습니다.

 

미네랄워터보다 더 비싼 페트병 보증금은 한번 낸 걸로 만족하니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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