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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오스트리아 직업이야기344

타인에게서 보는 내 모습 사람이 살다 보면 타인의 모습에서 내 모습을 발견하고는 합니다. 그것이 드문 경우도 있지만, 저 같은 경우는 꽤 자주 있는 일이죠. 내가 처음으로 그걸 보게 된 건 필리핀. 식당을 하는 지인을 방문했을 때, 그곳 주방에서 설거지 일을 하는 아낙에게서 내 모습을 봤었죠. 집이 가난해서 아직도 나무로 불을 때서 밥을 해먹고 산다던 아낙은 처음에는 손님이 몰리는 주말에만 알바로 설거지를 하러 오고는 했었는데, 집이 어렵다고 일을 더했음 한다는 말에 지인이 직원으로 들였다고 했었죠. 주방에서 가장 허드렛일인 설거지를 하는 아낙인데 얼마나 밝게 웃으면서 일을 하는지, 보고만 있어도 사람이 기분이 좋아지는 인간형이었습니다. 그 아낙을 보면서 내가 독일어로 맨땅에 헤딩하던 시절이 떠올랐습니다. http://jinny.. 2022. 9. 13.
떠나갈 사람들 이승에서의 마지막으로 시간을 보내는 곳, 요양원. 연세가 많으신 분들이 사시는 곳이라, 어르신중 한 분이 하늘나라 가셨다는 이야기를 들어도 별로 놀랍지 않죠. 오랫동안 와상환자셨다면 “잘 가셨네.” 가 직원들의 반응. 보통은 한 분씩 가시는 하늘나라인데, 이번에는 두 분이 가실 준비를 끝내셨죠. 두 분은 정말로 삶의 끝에 도착을 하신 상태라 숨만 쉬고 계신 상태. 그중 한 분은 지난 7년동안 나와 자주 산책을 다니셨던 중증장애 H할배. 세계 2차 대전 중에 히틀러는 유태인 뿐 아니라 외국인, 집시, 3주이상 병상을 차지하고 있는 외국인 노동자에, 자국민 동성애자들과 순수혈통이지만 장애를 가진 자국민도 가차없이 다 수용소의 가스실로 보내 버렸죠. 위 설명 중 “외국인 노동자”는 독일에 일하러 온 이주 노동.. 2022. 9. 9.
직장내 편가르기, 현지인 직원과 외국인 직원 우리 요양원, 제가 근무하는 병동에 외국인 직원들의 수가 조금씩 늘어나고 있습니다. 병동의 도우미(=Heimhilfe 하임힐페)들도 (외국인 출신이) 2명이나 더 들어왔고, 그외 환갑이 넘은 체코 출신 간호사도 우리 회사의 다른 요양원에서 우리 요양원으로 왔습니다. 어떻게 보면 나는 우리 병동의 첫번째 외국인 직원이죠. 내가 근무하기 전에도 외국인이 있기는 했지만, 외모는 외국인이지만.. 그들은 독일어를 모국어처럼 사용하는 사람들이었고 그들 자신도 “오스트리아 사람”이라 생각하는 부류라 외모도 외국인이고, 독일어도 버벅이던 외국인은 나혼자였죠. 그렇게 맨땅에 헤딩하듯이 우리 요양원에 들어와서 7년차! 실습생 2년에 정직원 5년을 겪으면서 동료 직원들의 대놓고 차별, 은근히 차별을 다 겪으며 지금까지 왔습.. 2022. 9. 3.
요양원 근무, 선물과 인종 차별 사이 요 며칠 저의 기분은 극과 극의 달리고 있습니다. 요양원 근무를 하면서 처음으로 감동적인 선물을 받았습니다. 선물을 주시는 분이 쓰신 짧은 메모는 처음이었죠. 병원에 입원하셨다가 2주동안 우리 요양원에 머무셨던 분이 가실 때까지 혹시나 나를 못 만날까봐 메모까지 남겨두셨었는데, 저를 다시 만나서 너무 좋다며 나에게 주시려고 했던 선물을 내미십니다. 요양원에 계시는 동안 읽으시려고 가지고 오셨던 책 같은데.. 가시면서 당신이 친절하다고 느끼신 저에게 주시고 싶으셨던 모양입니다. 이 선물을 받고 감동한 건 이분이 남기신 메모! “나는 이 책을 한국에서 온 친절한 간호사에게 선물합니다. 사랑과 신의 축복을, XX로부터!” 신간도 아니고 당신이 읽다가 주고 가시는 중고책이지만, 앞에 남겨주신 메모가 날 특별하게.. 2022. 8. 26.
요양원 직원인 내가 한 말과 행동의 부작용들 오스트리아의 요양원은 무료입니다. 이곳에 사시는 분들이 내는 돈이 없으니 거주하시는 분들에게는 거의 무료인 시설이지만, 실제로 오스트리아 요양원에 머무는 비용은 거의 호텔 수준이죠. 한국에서 “럭셔리 실버타운” 에 입주하는 비용, 그 이상입니다. 우리 요양원의 공식적인 비용은 보면 1박3식(간병 포함) 가격은 90유로 이상이고, 한달에 거의 3,000유로 정도가 필요하지만, 이렇게 비싼 비용을 내고 사시는 분들은 거의 없습니다. 대부분은 (소유 주택이 없는) 사람들이 우선 순위로 들어오고, 비용은 나라에서 부담을 하죠. (자신들이 내는 돈이 없다고 해도) 요양원에 사시는 어르신들은 비싼 비용을 내는 것은 맞지만, 대부분의 어르신들은 하고 싶은 말은 제대로 하지 못하시죠. 요양보호사의 기분에 따라서 대하는.. 2022. 8. 14.
나에게 하는 투자, 새 근무화 내가 생각하는 “나이가 들어가는 것”은 참 슬픈 일입니다. 흰머리가 생겨도 내 몸의 다른 기능은 예전과 똑같았으면 좋겠는데, 흰머리와 더불어 얼굴에 주름이 생기는 것처럼 내 몸의 다른 곳도 노화가 진행중이죠. 얼마전부터는 스마트폰의 글자가 흐릿하게 보여 돋보기 안경을 껴야 또렷해지는 것도 나는 참 슬픈데, 더 슬픈 건 또 다른 곳에서 보내는 신호. 10시간 근무를 하고 다음날 아침에 침대에서 일어나 바닥에 발을 내딪는데 느껴지는 발바닥 통증. 발바닥의 바깥쪽으로만 약한 통증이 느껴지니 들었던 생각! “내가 발의 바깥쪽으로 걷나?” 내가 신는 근무화의 바닥을 확인 해 보니 양쪽의 바깥쪽이 조금 닳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내가 걸음을 이상하게 걷는 건 아니었는데.. 인터넷 검색을 급하게 해보니 나오는 내 발바.. 2022. 8. 8.
요양보호사가 시켜주는 매너교육, Bitte와 Danke 우리 요양원에서 일을 하는 직원들은 국적과 피부색도 다양하고, 성격도 제각각 입니다. 요양보호사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일종의 서비스 직종이지만, 그렇다고 “고객은 왕입니다.” 하지는 않죠. 요양보호사를 막 대하는 고객이 계시면 “내가 더러워서 참는다”고 그 방을 나와서는 동료들에게 뒷담화를 거하게 하는 직원이 있는가 하면, 그냥 고객한테 대놓고 질러버리는 직원도 있죠. 저는 후자에 속하는 편입니다. 다른 직원들이 뒷담화 하는 고객이 있고, 내가 그 고객이랑 원만한 사이라면 대놓고 그냥 이야기를 합니다. http://jinny1970.tistory.com/3426 요양원에 사는 여왕의 하루 사람들은 요양원에 대해 오해하고 있습니다. “가족에게 버려진 불쌍한 사람들이 사는 곳” “직원들이 노인들을 마구 학대하.. 2022. 8. 2.
나를 화나게 하는 사람들 사람들이 다 그렇게 생각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저는 “요양보호사”도 서비스직이라고 생각합니다. 왜? 요양보호사도 간병이 필요한 고객을 상대하는 직업인이거든요. 서비스 직종에서는 “손님은 왕”이죠. 손님이 원하는 것을 해드리면서 손님의 기분도 가능하다면 좋게 해줘야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저도 근무중에 내 기분과는 상관없이 나의 서비스를 받는 분들께 최대한 친절 하려고 노력을 하지만, 가끔은 그 “친절한 웃음” 대신에 고객께 짜증을 내는 경우가 종종 있죠. 재밌는건 내가 짜증을 지대로 냈음에도 그분은 날 여전히 “친절한 직원”이라 생각하신다는 사실이죠. 그분이 생각하시기에도 나의 짜증은 타당하다고 생각하셨던 모양입니다. 자! 이제 사건 속으로 들어가 보시겠습니다.^^ 저는 우리 요양원에는 사시는 모.. 2022. 7. 31.
내가 동료들에게 자주 받는 질문 사람의 부를 측정하는 기준은 무엇일까요? 집이나 차가 있으면 잘사는 축에 속하는 걸까요? 럭셔리한 자기 소유의 집이 있고, 외국산 비싼 차를 몰고 다닌다면 경제적으로 나름 여유가 있다고 할 수도 있겠네요. 사실 한국 같은 경우는 대한민국의 구석구석까지 대중교통이 잘 발달되어 있으니 굳이 자기 소유의 차가 없어도 사는데 불편함이 없죠. 저도 20살 무렵에 그 당시는 아저씨들만 따는 1종 운전면허를 땄었습니다. 지금은 모르겠지만, 그 당시에는 거의 100명의 사람들이 모여서 함께 시험을 봤는데, 20대 초반의 아가씨는 나혼자였고, 대부분은 다 아저씨들이었죠. 그렇게 아저씨들이 떨어지는 면허시험을 우수한(?) 성적으로 치뤘고, 운전면허증까지 받아 든 것이 30년도 전의 일이지만, 지금의 난 장롱 면허. 평소에.. 2022. 7. 20.
요양원 직원이 주는 작은 보상 세상에는 별의별 인간들이 다 있듯이 요양원도 그렇습니다. 두 손 멀쩡해서 느리기는 하지만 모든 것을 스스로 할 수 있음에도 요양보호사를 몸종 부리듯이 부리는 어르신들이 태반이죠. 먹는 건 “드시라” 소리 안 해도 눈 앞에 보이는 건 다 입으로 가져가는 거구의 I부인. 아래 이야기에 나오는 감자칩 할매가 바로 I부인이시죠. http://jinny1970.tistory.com/3544 요양원을 방문하는 이런 자식, 저런 자식 요양원에서 근무를 하다 보면 참 다양한 사람들의 행동을 보게 됩니다. 본다기 보다는 관찰이라는 표현이 맞겠네요. 특히 요양원에 사시는 분들의 자식이나 친척들이 어르신을 방문해서 그분들 jinny1970.tistory.com I부인께 화장실에 가시자고 하면 변기 앞에 가만히 서서는 두 손.. 2022. 7. 14.
요양보호사를 몸종으로 생각하는 사람들 요양원에는 다양한 종류의 인간형들이 삽니다. 자신이 할 수 있는 건 스스로 하려고 노력하는 분들이 계신가 하면,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임에도 직원들을 몸종 부리듯이 아주 소소한 것까지 “하라”고 명령조로 말하는 인간형도 있죠. 보호자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자기가 집에서 케어하기 힘들어 요양원으로 보냈으면서, 자신은 해주지 못한 것들을 요양원에서는 당연히 해줘야 하는 서비스인것처럼 이야기 하는 부류도 있죠. 네! 지금 저는 “진상”을 말하는 겁니다. 직원 중에 진상이 있듯이, 요양원에 사시는 거주민도 진상이 있고, 보호자도 진상이 있죠. 엊그제 근무를 갔더니만, 바쁜 오전시간 요양보호사를 도와주려고 한 할배 방에 간병을 하러 들어갔던 간호사가 혀를 내두르며 말을 합니다. “아니, T씨가 자기 이를 닦아 달라.. 2022. 7. 6.
요양보호사인 내가 드리는 조언 간만에 2층(한국에서는 3층)에 근무를 들어갔습니다. 9시 출근을 한 상태라 대부분의 어르신들은 간병이 다 끝난 상태이고, 시간이 많이 필요한 어르신만 남아있는 상태. 동료는 그 중에 R 부인이 아직 씻지 않으신 상태라고 하니 그 방으로 갔습니다. R부인은 전에 K부인과 한방을 쓰셨던 분이십니다. http://jinny1970.tistory.com/3553 남은 자의 기억 2주만에 근무를 들어가보니 직원들이 보는 방명록에 K부인이 돌아가셨다는 짧은 메모가 있습니다. “K부인 아침 9시 45분경에 숨이 끊어진 채로 침대에 누워 계신 것 발견” 잠자다가 편하게 가 jinny1970.tistory.com 처음에는 두 어르신이 말씀도 곧잘 하시고 잘 지내시는 듯 했는데.. 하루 종일 K부인의 불평을 듣는 것도,.. 2022. 6. 26.
요양원에서 주인 없는 물건을 만났다 혼자서 11명의 입주민을 책임져야 하는지층 근무. 어르신들의 몸을 씻겨드리는 오전 간병을 끝내고, 점심을 먹을 식사용구를 준비하면서 똑같이 생긴 수저들 사이에 조금은 다른 수저를 만났습니다. 그 수저를 보면서 잠시 생각에 잠겼습니다. “이 수저의 주인이 우리 요양원에서 사시다 가셨지..” 몇 년 전에 보스니아 출신의 어르신 내외가 우리 요양원에 들어오셨었습니다. 할배는 오스트리아에서 돈을 버셔야 했으니 그나마 독일어로 의사소통을 가능한데, 집에서 살림만 하셨던 할매는 독일어로 의사소통의 거의 불가능한 상태. 내외분이 한방에 계시니 아쉬운 대로 할배가 할매를 대신해서 직원들과 의사소통을 해주셨는데, 할배는 1년을 넘기지 못하시고 하늘나라로 가셨습니다. 요양원에 오실 때 “온몸에 암이 전이된 상태라 시한부 .. 2022. 6. 20.
내 주머니 속의 작은 선물들 한국에서도 공무원들에게 선물 주는 것을 금지하는 법이 있듯이 오스트리아에도 그런 법이 있죠. 선물을 받으면 안된다는 직업군에 의료인들도 포함이고, 오스트리아에서는 요양보호사도 간호조무사 자격증을 가진 의료인이라 이 조항에 포함이 되죠. 선물을 받으면 안되는 직업군 (간호사, 요양보호사)이 직원의 대부분인 요양원. 원칙적으로는 선물을 받으면 안되지만 실제로는 선물들을 주고, 또 그걸 받죠. 나도 꽤 인기가 있어서 쏠쏠한 팁을 받았던 직원입니다.^^ 확인은 아래에서 하시라! http://jinny1970.tistory.com/1800 나는 인기 있는 실습생 완전 겁먹었던 “병원실습”중 내과 160시간 실습이 끝났습니다. 많이 물어보고, 많이 실수도 하면서 많은 것을 배운 시간이고, 더불어 제가 꽤 인기 있는.. 2022. 6. 14.
내가 받았던 교육 “폭력적인 간병이란?” 얼마 전에 요양원 병동의 전 직원들이 8시간짜리 교육을 받았습니다. 교육을 받기 전에 내가 알고 있던 것은.. “직장내 동료들과의 갈등 해결” 대놓고 왕따를 당하지도 않고, 근무하면서도 눈치껏 부지런히 움직여서 가능한 동료들에게 "민폐를 끼치지 말자”자세로 일하고 있는 나와는 상관이 없는 주제지만 내가 이 교육을 신청했던 이유가 있었죠. 1. 오스트리아의 요양보호사는 5년 사이에 40시간(인가?) 교육을 받아야 한다고 합니다. 어떤 교육을 받아야 하는지는 아직까지 받아본 적이 없어서 모르겠고, 일단 아무 교육이나 받아서 시간을 채워 놓으면 되지않을까? 하는 마음도 있었고! 2. 교육받는 시간이 근무로 처리가 되니 앉아서 강의 들으면서 돈도 벌어 보자는 마음도 있었죠.^^ 처음에는 교육을 원하는 직원들만 .. 2022. 6. 4.
오스트리아에서 내가 일해야 하는 기간, 4년 3개월 얼마전에 남편이 오스트리아의 연금보험조합에 마눌의 은퇴 연금에 대한 문의를 했었습니다. 오스트리아에 와서 일한 기간이 대충 10년인 것은 알고 있었지만, 연금보험 조합에 문의하는 것이 가장 정확하니 말이죠. http://jinny1970.tistory.com/3605 남편이 준비하는 외국인 아내의 노후 계획 조금은 늦은 30대 후반에 결혼을 하면서 정착한 오스트리아. 국제결혼을 해서 남편의 나라에 와서 살고있는 외국인 아내를 끝까지 책임져줘야 한다는 건 지극히 한국적인 사고방식! 오스트리아 jinny1970.tistory.com 문의 이메일을 보내고 며칠이 지나지 않아 연금보험 조합에서는 신청서를 보내 왔습니다. 신청서 작성은 마눌이 했고, 그외 준비하라는 서류는 다 남편이 준비했죠. 연금 조합에 내라는.. 2022. 5. 7.
6개월 휴직계를 신청했다 남편이 뭔가를 준비하고 있는 건 알고 있었습니다. 마눌이 앞으로 납입해야 할 “은퇴연금”은 얼마나 남아있는지 확인을 했고, 마눌의 오스트리아 국적취득 계획도 이야기를 했었죠. 조만간 어떤 일을 결정하나 싶었지만, 여전히 코로나가 우리 곁에 있고, 내 오스트리아 비자도 내년 3월에 갱신을 해야하니 당분간은 그냥 이 상태로 지낼거라 생각했었는데.. 며칠 전 뜬금없이 남편이 던진 한마디는.. “나 10월부터 3월까지, 6 개월Karenz 카렌츠 냈어.” Karenz는 일종의 “장기 휴가”, 즉 “휴직”입니다. 보통 카렌츠하면 대표적인 것이 “육아 휴직” 여자들이 “카렌츠”를 간다고 하면 “육아휴직”이고, 남자들이 “카렌츠”를 간다고 하면 육아휴직 일수도 있지만, “교육 휴직”인 경우도 있죠. 남편의 직장 동료.. 2022. 4. 29.
조금은 다른 외국인 실습생의 처세술 근무 중에 모여서 수다를 전문적으로 떨어대는 (현지인)동료들과 별로 친하게 지내지 않는 나는 요양원내에서 일어나는 소식에 어두운 편입니다. 모여봤자 “뒷담화 전문”이니 들어도 별로 유쾌한 일도 아니고, 어쩌다 나도 그 대화에 끼여 들어 말을 하다 보면 나중에 후회하는 일도 생기죠. “그냥 입을 다물걸, 내가 왜 그 말을 했을까?” 집에 와서 이런 후회를 하는 날도 있습니다. 물론 내가 한 말은 사건의 주인공인 동료와 있었던 일이지만, 당사자가 없는 곳에서 이야기를 하게 되면 그건 뒷담화가 되니 별로 바람직한 일은 아니죠. 근무중 잠깐의 시간이 나서 사무실에 그날 근무하는 동료들이 다 모였는데, 동료들이 한결같이 한 실습생에 대해서 이야기를 합니다. “친구가 없단다.” “500유로를 준다고 했다며?” “F.. 2022. 4. 13.
참 헷갈리는 오스트리아의 코로나 정책 코로나 바이러스가 우리와 함께 하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이제는 “with Corona”시대. 백신 주사는 꼭 맞아야 한다고 해서 맞은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우리 병동의 한 어르신은 “우리가 실험실의 토끼냐?” 하시길래 백신주사를 거부하시려나 보다 했었는데, 백신주사를 젤 먼저 맞아서 나에게 배신감까지 안겨주시기도 했었죠. 몸이 불편해서 직원의 도움 없이는 살아가지 못하지만, “실험실의 토끼”가 되서라도 오래 살고 싶으신가부다..로 이해를 했었습니다. 내 주변에는 백신주사를 3차까지 맞고도 코로나에 감염된 사람들이 수두룩합니다. 한번 감염된 직원은 내성이 있을텐데도 계속해서 두어 번 더 확진 판정을 받아서 집에서 격리를 하는 직원도 있죠. 백신주사를 맞아도 코로나 감염이 안되는 건 아니니 어떻게 보면 “맞으.. 2022. 4. 5.
외국인 실습생의 위험한 자존감 요새 우리 병동 직원들의 입에 제일 많이 오르는 사람은 실습생,F. 자신이 아직은 배우고 있는 실습생이라는 걸 망각한것인지 초보 정직원들에게 잔소리를 하기도하고, 또 안해도 되는 말을 하고 다녀 구설수에 휘말려 있죠. 많고 많은 소문 중에 가장 현실적인 것은 그녀의 “독일어 실력” 외국인이라 발음이 새는 건 어쩔수 없다쳐도 어휘력도 딸리니 자연히 그녀가 할수 있는 대화도 짧을 수밖에 없고, 그녀의 발음을 못 알아듣는 어르신도 많지만, 그녀가 말할 때마다 “뭐라고?”하는 동료들도 있죠. 본인은 이제 직업교육이 끝나는 시점이라 당연히 정직원으로 계속해서 일을 할거라 기대를 하고 있지만, 그녀를 동료로 받아들이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태도를 취하는 동료들이 꽤 많죠. 저녁 8시까지 하는 늦은 근무라 같이 근무하.. 2022. 3.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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