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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56

요즘 내 늦은 밤 귀가길 나의 럭셔리 취미인 오페라/연극을 위해 저는 매번 저녁에 시내로 나갑니다. 극장들의 공연시간은 저녁 7시 30분인지라, 6시 30분경에 집을 나서야 하죠. 저녁 6시라고 해도 여름에는 대낮처럼 환한데, 겨울에는 오후 4시면 어둑한지라 집을 나설 때 이미 깜깜하죠. 시내까지 전차를 탄 후에 조금 걸어서 극장에 도착하면 7시 전후. 공연은 7시 30분에 시작되어 중간에 공연 휴식시간(15분 내외)을 포함하면.. 작품에 따라서 조금 길어지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의 공연은 10전후에 끝납니다. 관객들이 공연장을 오는 방법은 여러 가지입니다. 나처럼 (무료)차표 기능이 있는 극장표로 (무료)대중 교통편을 이용하는 경우도 있고, (실제로 전차타고 극장가는 길에 검표원을 만났는데, 극장표 보여주니 무사통과) 극장 .. 2018. 2. 28.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940 착한 일에는 보상이 따른다? 한가하게 일상을 보내는 투랑기의 백패커. 바쁜 여행자들이 빠져나가고 나면 이곳에 모여 사는 사람들의 일상이 시작됩니다. 여행자와 모여사는 사람들의 차이는.. 여행자는 하루나 이틀 머물면서 바쁘게 근처를 돌아보고 다시 길을 떠나는 사람들. 모여사는 사람들은 하루 종일 백패커나 주변에서 하루를 보내는 사람들. 간만에 제가 착한 일도 하는 기회가 왔죠. 러시아 여행자가 본국으로 보낼 엽서를 써놓고는 놓고 갔습니다. 우표까지 붙인 엽서인데, 우체통에 넣을 시간이 없었던 것인지.. 백패커 주인장에게 부탁을 했었다면 백패커 사무실에 있었을 텐데.. 그냥 테이블위에 놓고 간 것을 보니 까먹고 간 것도 같고.. 이렇게 엽서를 써서 우표까지 붙였다고 해도, 우체통이 아닌 휴지통으로 가면 쓰레기가 되는 거죠. 나에게 부탁.. 2018. 2. 28.
사람들이 나를 쳐다보는 이유 남편이 러시아 출장에서 돌아오면서 사다준 모자가 있습니다. 시베리안 허스키를 연상하게 하는 심하게 북실북실한 러시아 털모자, 샤프카. 평년의 겨울 이였다면 오스트리아서는 절대 쓸 일이 없는 모자인데.. 한동안 기온이 많이 내려간지라 독일어 학원을 다닐 때 쓰고 다녔습니다. 내기 이 모자를 쓰고 거리를 나서면 내 곁을 지나가는 사람들이 다 동작 그만 자세로 쳐다봅니다. 설마 내가 멋있어서 쳐다본다고 생각 하시는 건 아니시죠? 모자가 털이 북실한 것이 고급스럽기는 하지만, 모자가 예쁘고 탐난다고 쳐다보는 건 아니죠. 동양 아낙이 시베리아에서나 쓰고 다닐 모자를 쓰고 다니니.. 저만 지나가면 사람들의 쳐다봅니다. “뭐래? 여기가 시베리아 인감?” 하는 표정으로 절 빤히 쳐다봅니다.^^; 쉽게 말해서 동물원의 .. 2018. 2. 27.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939-투랑기에서 바꾼 저렴한 중국 타이어, 링롱 길 위에서 2년 살고 이제 떠날 날이 얼마 안남은 시점에서 타이어를 바꿔야 했습니다. 왠만하면 견뎌보겠는데, 타이어가 속살까지 보였던지라 이번에 꼭 바꿔야 했죠.^^; 타이어가 얼마나 심하게 속살을 보였는지 궁금하신 분은 아래를 클릭하세요.^^; http://jinny1970.tistory.com/2508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929-사건 많은 Tongariro Northern Circuit 통가리로 노던서킷 1일 작은 마을정도에 해당하는 크기인데 “투랑기” 에는 없는 거 빼고는 다 있습니다. 물론 그중에 으뜸은 숙박업소, 시내를 다니다보면 꽤 여러 개의 백패커를 만날 수 있습니다. 대부분은 저렴한 가격으로 여행자들을 유혹하지만, 그중에 가장 싸구려는 우리가 살고 있는 백패커죠.^^ 우리는 캠퍼밴에 .. 2018. 2. 27.
나를 감동시킨 한국인 성악가 내가 다름 럭셔리한 오페라나 연극을 보러 다닌다고 하면, 사람들은 제가 아주 문화를 사랑(?)하는 인간형이라고 생각하시겠지만.. 제가 사실 그렇지는 못합니다. “기회가 되고, 시간이 되니 많이 경험 해 보자“ 는 생각도 있고! “이때가 아니면 내가 언제 이런 고급스런(비싼?) 문화생활을 즐기겠나?" 하는 마음도 있습니다. 나의 럭셔리 취미인 (무료) 오페라/연극 관람을 할 때 내가 작품을 고르는 기준은.. 나의 흥미를 자극하는 작품 위주입니다. 나의 흥미라는 것이 가끔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작품일 때도 있고, 유명하지는 않지만 내가 들어본 작품일 때도 있고, 가끔은 한국인으로 예상되는 인물이 나오는 작품일 때도 있습니다. “리골레토”라는 작품은 사실 클래식을 모르는 사람들도 아는 노래를 담고 있는 오페라죠.. 2018. 2. 26.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938-투랑기 백패커에서 만난 두 인연, 츄닝과 알리샤 우리가 길 위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다양합니다. 낚시터에서는 낚시꾼들을 만나고, 지금 머물고 있는 백패커에서는 젊은 여행자들을 만나죠. 바쁜 여행자들이 오전시간에 떠나고 나면 백패커에 사는 사람들의 한가한 일상입니다. 사람들은 여러 이유로 한 곳에서 오래 머뭅니다. 우리 같은 경우는 우리의 여정이 거의 끝난지라 이왕이면 저렴한 숙소에서 머무는 것이고.. 워킹 홀리데이비자를 가지고 있는 젊은이들은 다음 일자리를 찾기 위해서 머물기도 하고, 낮에 한두 시간이 일하면 무료숙박이 제공되니 그런 이유에서 머무는 경우도 있죠. 우리가 이곳에서 만난 두 아가씨, 츄닝과 알리샤. 츄닝은 대만에서 온 아가씨이고, 알리샤는 필리핀(엄마)계 독일(아빠)혼혈 미국인입니다. 두 아가씨는 24살 동갑이라 더 쉽게 친해졌지 싶습니다.. 2018. 2. 26.
발렌타인 데이에 내가 한 남는 장사 올해도 발렌타인 데이는 왔다가 갔습니다. 결혼 10년을 지나 11년을 바라보고 있는 부부라고 해도 발렌타인 데이는 존중합니다.^^ 말인즉, 마눌은 여전히 남편에게 선물을 바란다는 이야기죠.^^ 살아온 세월만큼 우리부부에게도 다양한 추억이 있습니다. http://jinny1970.tistory.com/126 발렌타인 데이-내 사랑을 받아주~ http://jinny1970.tistory.com/274 해피 발렌타인데이~~ 하트 새우 발렌타인데이 피자 http://jinny1970.tistory.com/1523 저렴한 맛에 준비했던 발렌타인데이 하트초코렛 올해는 발렌타인 데이에 근무가 걸린지라 선물은 미리 준비하지 못했습니다.^^; 시간이 없었던건 아닌데... 사실은 뭘 할 의지가 없었던 모양입니다. 내가 직.. 2018. 2. 25.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937-오스트리아 사람들은 잘 모르는 영화, 사운드 오브뮤직. 일반 여행자와는 조금 다른 여행을 하면서 살았던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 남들보다 조금 더 길게 머물렀던 시간이기에 한군데서 머무는 시간이 긴 적이 꽤 있었습니다. 투랑기도 그런 곳 중에 한 곳이었죠. 여행자 숙소라는 것이 보통은 하루, 길어도 3일이면 항상 새로운 사람들이 들어옵니다. 투랑기 같은 경우도 대부분의 여행자들은 1박만 하고 떠나지만, 통가리로 크로싱을 하는 사람 같은 경우는 이틀째에 그곳을 갔다 오고 3일째 아침이 되면 다시 떠날 준비를 하죠. 3일이 지나가면 장기거주자로 구분이 되면서 이곳에 사는 사람들과 친분을 쌓게 됩니다. 처음 온 여행자, 장기 거주자들이 섞어서 시간을 보내는 때는 저녁시간무렵. 투랑기는 가격이 엄청 저렴한 백패커로 싼 맛에 찾아오는 숙소였지만.. 숙소에서 제공하고 .. 2018. 2. 25.
나에게는 아쉬웠던 독일 방송의 한국 음식, 성게 비빔밥 외국에 살고 있는 모든 한국인들이 다 그런지 모르겠지만.. TV에 한국이 나오면 하던 일을 멈추고 TV 앞에 넋놓고 서있습니다. 한국인 마눌을 둔 남편도 TV에서 한국에 대한 것이 나오면 냅따 소리를 지릅니다. “마눌, 마눌 빨리 와~” 남편이 소리를 지르면 2층 주방에 있던 마눌은 계단을 열나 뛰어 내려갑니다. 남편이 마눌을 부른 이유가 “한국 관련된 다큐멘터리”일 때도 있고, 또 다른 것 일 때도 있지만, 한 가지 공통점은 다 “한국”이라는 것. 독일 방송에 “Kitchen impossible 키친 임파서블“ 이라는 프로가 있습니다. 제법 실력과 지명도가 있는 2명의 요리사가 상대방을 자기가 원하는 나라에 보냅니다. 각자 상대방이 원하는 나라로 날아가서는 그 나라의 한 식당에서 만든 음식을 먹어본 후.. 2018. 2. 24.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936-투랑기에서 하는 통가리로 강 제물낚시, 낚시하면서 팔을 너무 흔든 탓에 팔이 아프다던 남편. 일주일 정도 낚시를 쉬나 했더니만 또 낚시를 나섭니다. 뉴질랜드는 낚시카드 하나만 사면 뉴질랜드 남,북섬의 모든 강/호수에서 낚시가 가능하지만.. 예외인 곳이 있습니다. 바로 타우포 호수와 통가리로 국립공원지역. 이곳에서 낚시를 하려면 뉴질랜드 전국 낚시 카드외 또 다른 낚시카드를 사야합니다. 이곳에서 낚시 카드없이 낚시를 하다가 걸리면 배보다 배꼽, 훨씬 더 큰 벌금을 내야합니다. 저어기 남편이 보이네요.^^ 투랑기 백패커에서 지루한 시간을 보내느니 낚시를 나서는 남편. 어디를 가도 마눌을 물귀신처럼 달고 다니는 남편인지라 마눌도 따라 나섰습니다. 남편은 낚시를, 마눌은 산책삼아서 나선 통가리로 강입니다. 슬슬 걸어도 왕복 1시간짜리 되니 산책하기에.. 2018. 2. 24.
남편 없을 때 내가 사들인 물건들 남편은 뭘 하나 사면 마르고 닳도록 사용한 다음에 새 물건을 사는 스타일입니다. 예를 들어 새 와이셔츠를 선물 받으면 가지고 있는 것 중에 하나를 버립니다. 여자인 마눌은 물건을 샀다고 헌 물건을 버리지 않는데.. 남편은 남자여서 그런 것인지 아님 성격이 별난 것인지 물건을 꼭 필요한 경우만 삽니다. 이런 성격의 남편이지라 마눌의 물건을 사들이는 것도 절대 쉽지 않습니다.^^; 마눌 돈으로 물건을 사면서도 남편의 잔소리를 피할 수 없죠. 마눌이 사고 싶은 물건이 생기면 일단 밑 작업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갑자기 안 보였던 물건이 보이면 잔소리부터 하는 남편이거든요.^^; 생각하기에 따라서 “참 스트레스겠다.”하실 수도 있지만.. 정말 필요한 물건만 사는 남편의 성격을 그냥 받아들이면 방법이 보이죠.^^ .. 2018. 2. 23.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935-투랑기 도서관의 무료 인터넷과 한가한 하루, 길 위에 살 때 저에게 무엇보다 중요한건 인터넷이었습니다. 써놓은 여행기를 인터넷 접속이 되면 몇 편씩 예약으로 올려놔야 안심이 됐었거든요. 우리부부도 3일씩 통가리로를 갔다 온 후라 인터넷 접속이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반나절만 여는 토요일이지만 시간을 내서 왔습니다. 내가 저금(예약?) 해 놓은 여행기가 몇 편 업데이트 됐으니 슬슬 여행기를 다시 올려야 할 시간. 그래서 우리가 머무는 투랑기 도서관을 찾았습니다. 뉴질랜드의 큰 도시 같은 경우, 인터넷이 무료인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무료반 유료반 정도의 확률에 가격도 시간당 4불씩이나 하죠. 하지만 작은 도시나 마을 같은 경우는 거의 다 무료입니다. 투랑기에 있는 도서관. 무료인터넷이 가능한 곳인지라 이 동네 머무는 여행자들의 아지트이기도 하죠. 뉴질.. 2018. 2. 23.
참 쪼잔한 오스트리아 회사의 선물 오스트리아에서는 1년에 14번 월급을 받습니다. 1월부터 12월까지의 월급 12번에, 한 번은 여름 휴가비, 또 한 번은 크리스마스 휴가비. 빠듯한 월급 외에 따로 나오는 여름 휴가비로는 휴가를 갈 수 있고, 크리스마스에 나오는 돈으로는 겨울 휴가나 크리스마스 선물을 살 수 있죠. 1년에 14번의 돈(월급)이 나오는 것은 연금도 마찬가지입니다. 시부모님이 말씀하시는 것을 들어보니 연금도 여름휴가비/크리스마스 휴가비도 나온답니다. 1년에 14번의 월급이 나와서 그런 것인지 그외 회사에서 주는 선물(돈?)은 참 짭니다. 몇 년 전에 남편이 마눌한테 20유로(26,000원 상당?) 짜리 상품권을 한 장 내밀었습니다. “이게 뭐야?” “회사에서 받았어.생일 선물이라고!” “아니, 근무한 햇수가 얼마인데 무슨 선.. 2018. 2. 22.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934-과부가 되어버렸던 통가리로 길 위의 이틀 처음에는 몰랐습니다. 가기에는 조금 늦은 시간임에도 남편이 가야겠다는 나우루호헤산. 남편이 혼자 가는 건 영 불안했던지라 누군가 함께 갈 일행을 붙여줬던 것 뿐인데.. 그 사람이 그날을 시작으로 남편 옆에 이틀을 더 붙어있게 될 줄은.. 조금 느린 남편 옆에 짝을 맞춰서 완벽한 짝이 되었던 영국인 딘. 한 밤에 두 남자를 찾아서 미친듯이 헤매고 다녔던 마눌이 두 사람에게 붙여준 별명, 덤앤더머 이야기가 궁금하신 분은 아래를 클릭하시라! http://jinny1970.tistory.com/2512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931-남편 찾아 삼만리 영국인 딘은 트랙킹 오는 사람치고는 참 특이하게 짐을 싸가지고 왔었습니다. 저녁이 되면 기온이 한참 내려가는 곳인데도 재킷도 없는 셔츠차림에 반바지. 침낭도 없고.. 2018. 2. 22.
내가 요즘 다니는 독일어코스 제가 요즘 독일어학원을 다시 다니고 있습니다. 지난 2014년 직업교육을 하기 전에 잠시 B2 (중급)을 다녔었는데.. 직업교육을 받는 동안은 독일어로 쓰고, 말하고, 암기하고 시험까지 봤지만, 직업교육을 마친 지금도 저의 독일어 실력은 별반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문법은 오랫동안 사용 안 한지라 많이 망가졌죠. 이제는 전문직업인으로 일을 하고, 살고 있지만 독일어는 여전히 배워야 하는 언어입니다. 시간도 조금 나는지라 미뤄놨던 독일어 문법을 다시 한 번 복습하기로 했죠. 린츠에는 몇 개 안되는 곳에서 독일어를 배울 수 있습니다. BFI라는 사설학원에서도 배울수 있고, Volkshochschule(시민대학?)에서도 배울 수 있고, 그 외 몇군데에서도 배울수 있는건 알고 있지만, 이왕이면 조금 더 저렴하게 .. 2018. 2. 21.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933-오래 걸어야 하는 통가리로 노던서킷 3일차,Oturere-whakapapa 통가리로 노던서킷 3차입니다. 오투레레 산장에서 와이호호누 산장까지 7.5km. 와이호호누 산장에서 와카파파 빌리지까지 14,3km 총 21,8km를 걷는 여정입니다. Oturerre 오투레레 산장에서 처음 출발했던 Whakapapa 와카파파 쪽으로 돌아가는 코스입니다. 중간에 따로 시간을 내면 타마호수도 볼 수 있는 구간이기도 합니다. 힘든 언덕구간은 없지만 걸어야 할 거기가 꽤 되는 구간입니다. 빨리 걸으면 6시간, 느긋하게 걸으면 9시간도 걸릴 수 있는 거리입니다. 안개와 함께 아침을 맞습니다. 텐트에서 잔 사람들은 산장 안에서 잔 사람들보다 더 이른 아침을 맞이하고 있는 거 같습니다. 남편 옆에 따라다니는 딘이 아침에 마실 음료가 없다고 해서 갯수 맞춰서 가지고 온 티백을 하나 주고 나니 우리는 .. 2018. 2. 21.
이제는 다 갖게 된 “내가 갖고 싶었던 세가지" 몇 달 전에 제가 갖고 싶었던 것들이 몇 개 있었습니다. 평소에는 사고 싶은 것도, 갖고 싶은 것도 별로 없는 인간형인데, 어쩌다 보니 “있었음”하는 물건들이 한번에 3개가 등장했었죠. 내가 갖고 싶어 했던 것들은.. 스무디용 작은 믹서. 주방용 라디오. 피트니스 시계. 세가지중에 피트니스 시계는 남편에게 선물로 받았습니다. 추가했던 시곗줄은 크리스마스가 조금 지나서 받기는 했지만. 갖고 싶었던 거 받게 되어서 신나고 행복한 크리스마스였습니다.^^ 그리고 남아있던 두 가지, 믹서와 라디오. 그중에 믹서는 시부모님께 받은 선물(현금)로 샀습니다. 이름 있는 유명제품과 슈퍼의 기획제품으로 파는 제품 중 약간의 고민을 했지만.. 슈퍼에서 파는 제품도 3년간 애프터서비스를 해주는지라 그냥 저렴한 제품을 주문했습.. 2018. 2. 20.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932-통가리로 노던서킷 2일차,Mangatepopo망가테포포 Oturere 오투레레, 통가리로 노던서킷 2일차이며 이 여정의 하이라이트인 구간입니다. 근사한 볼거리가 있는 구간이면서 제일 힘든 구간이기도 하죠. 오늘은 Mangatopopo 망가테포포 헛에서 Oturere 오투레레 헛까지 걷는 여정으로, 빨리 걸으면 5시간, 느긋하게 쉬어가면서 걸으면 8시간정도 소요됩니다. 걸음의 빠르기와 중간에 얼마나 쉬면서 가느냐에 따라서 걸리는 시간이 달라지죠. 망가테포포 헛의 아침이 밝았습니다. 3월 중순이라 쌀쌀한 날씨임에도 텐트에서 자는 여행자들이 꽤 있습니다. 헛 숙박비(이 당시 32불)의 반값 가격에 숙박이 가능하기는 하지만, 2박3일내내 텐트를 짊어지고 다니는 것도 그렇고, 온도가 내려가는 밤에는 웅크리고 잡을 자야하니 그 다음날 걷는데 지장도 있고.. 무엇보다 우리는 중년의 나이인지라, .. 2018. 2. 20.
날 떨게 하는 그 우리 요양원에는 여러 종류의 사람들이 일을 합니다. 일단 주 40시간 일을 하는 정직원들이 있고, 그 외 주 20시간, 25시간 혹은 30시간 시간제 일을 하는 직원들도 있고, 군대 대신에 요양원에서 일을 하는 사회복무요원들도 있고, 그 외 방학 때면 짧은 알바를 나오는 학생들도 있습니다. 위에 나열된 사람들은 금액에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요양원(이 속한 기관)에서 월급을 받는 직원들이죠. 요양원에서는 정식 월급이 나가는 직원 말고도 일하는 직원들이 또 있습니다. 여러 종류의 실습생과 또 다른 종류의 사회봉사를 하러오는 사람들. 저도 2년 동안 우리 요양원에서 “실습생”으로 일을 했었죠. 한 달에 주 20시간 일을 하면서 요양원에서 받았던 돈은 한 달에 200유로였습니다. 원래 주 20시간이면 한 달에.. 2018. 2. 19.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931-남편 찾아 삼만리 중년남자인 남편은 가끔 아이가 되는 거 같습니다.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이 생기면 앞뒤를 가리지 않고 그냥 하려는 경향이 있죠. 이번에도 그런 경우였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시간이 안 될 거 같은데 꼭 가고 싶다는 남편의 고집. 하고 싶은 걸 못하게 하면 심통이 장난이 아닌지라 웬만하면 마눌은 들어주는 편입니다. 하지만 걱정은 되니 항상 한마디를 합니다. "너무 늦지 않게 돌아오고, 시간이 안 될 거 같으면 그냥 중간에 돌아와!” 남편이 가고 싶다는 곳은 Mt. Ngauruhoe 나우루호에 산. 왕복 10시간이 걸리는 코스인데, 지금 시간은 오후 2시. 시간상으로 따져본다면 남편은 자정이 되어야 돌아오게 됩니다. 가고 싶은 곳이 생기니 남편이 마눌에게 항의라도 하듯이 대놓고 나우루호에산을 바라봅니다. “저.. 2018. 2.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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