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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길위의 생활기 2012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291-송어구이 망년회

by 프라우지니 2013. 7.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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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2월 31일이였습니다.


“어떤 일(고기를 못 잡는)이 있어도 오늘은 꼭 테카포에 간다!“


남편은 아침에 이런 말을 남기고 사라졌지만..

낚시꾼의 말은 사실 믿을 수가 없습니다.

 

약속한 시간을 지나서 한밤중에 나타나버리면 그만이니 말이죠!


2박3일 남편은 쪼맨한 강을 위로 아래로 참 멀리까지 돌아다녔습니다.

 

 

어떤 날은 흥분한 상태로..

“내가 엄청나게 큰 송어를 봤는데 말이지...“

 

마눌이 바라는 것은 남편이 원하는 송어가 빨리 잡혀줘서 이곳을 후딱 떠나는 것뿐입니다.

허허벌판에서 음식도 제대로 해 먹을 수 없고, 그 외 여러 가지 불편한 사항땜에 말이죠!


오늘도 새벽 5시가 넘어서 남편은 낚시를 갔었습니다.

 

“에궁~ 오늘은 저녁때쯤에라도 와서 테카포로 넘어갔음 좋겠다..”

 

마눌은 허허벌판에서 새해를 맞는 것이 거시기 한거죠!!^^


 

 

생각지도 못한 시간! 오전 10시!

저기 남편이 돌아오고 있습니다.


손에 뭔가를 들고 옵니다.

앗싸라~ 잡았다(=앗싸~ 떠난다!)”


송어를 잡아서 이리 일찍 돌아오고 있으니 정말 신나는 날입니다.

이제 이곳을 떠날 수 있는거죠! 한 마리 잡았으니!^^


 

 

저희는 허허벌판을 탈출해서 테카포 호수로 들어왔습니다.

2박3일 제대로 영양을 공급해주지 못한 위장에 보상을 해주기 위해서 말이죠!


남편이 봤었다고 흥분했었던 그 놈이였나봅니다.

 

크기는 큽니다. 2명이서는 다 못 먹을 크기이지만..

위장이 늘어나도록 열심히 구겨넣으면 사실 다 먹기는 합니다.^^;




저희는 2012년 12월 31일 점심을 화려하게 먹었습니다.

 

신선한 송어에, 유스호스텔 주방에서 누군가가 놓고간 샐러드에 레몬까지 곁들여서!

정말로 근사하게 점심을 먹었습니다.


남편의 송어에 관심을 보였던 호스텔지기 아가씨도 남편에게 한쪽의 송어구이를 하사받았습니다. 더불어 저희와 나란히 앉아서 먹었습니다.


참 감사한 날입니다.

새해는 허허벌판이 아닌 곳에서 보내게 되서 말이죠!^^


무엇보다 남편한테 잡힌 송어에게 감사를 하고!

우리 위장에 고이 잠들어버린 송어의 넋을 위로해야하는 날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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