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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

집 나온 6시간 동안

by 프라우지니 2022. 7.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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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에 갱년기까지 끼고 사는 나는

요새 자주 깜빡깜빡합니다.

 

며칠 전 내가 왜 집을 나갔었는지……”

일기장을 뒤져야 알 수 있을 정도죠. ㅋㅋㅋ

 

며칠 전 남편은 마눌과

아침 일찍 자전거를 타러 갈

계획이라고 했었죠.

 

마눌에게는 물어보지도 않고,

마눌의 컨디션은 제쳐놓고

자기 맘대로 세운 계획.

 

얼마전에 자전거를 타고 도로에서

슬라이딩을 한번 한 상태라

아직 무릎이 까져 있는 상태였고,

 

기침을 하거나 웃을 때

명치끝이 약간 아픈 상태였는데,

전날 근무에서 만난 동료는

넘어진 후 나의 증상을 듣더니

나에게 겁을 줬었죠.

 

 

 

내가 아는 사람이 자전거 타다가 넘어졌는데,

갈비뼈가 부러져서 폐를 찔렀던 모양인데,

그걸 모르고 며칠 있다가 그냥 죽었잖아.”

 

넘어진 다음에는 웃을 때나

기침할 때 명치 쪽이 아프던데..

혹시 내 갈비뼈도 안녕하지 않은 것이 아닐까?”

 

마눌은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마눌의 상황은 아랑곳하지 않고,

자전거를 타러 가겠다는

남편에게 짜증을 냈었습니다.

 

너는 마눌이 갈비뼈가 부러져서

폐를 찌를지도 모르는 상황인데,

자전거가 그렇게 타고가고 싶냐?

너는 마눌이 더 중하니 아니면

자전거 타러 가는 것이 더 중하냐?”

 

가려고 도시락까지 준비를 다 끝내 놓은

남편은 마눌의 과격한 말에 삐쳤고,

마눌은 마눌대로 열이 받았던 저녁.

 

그 다음날 아침,

나는 가정의을 찾아갔습니다.

 

자전거 타다가 넘어졌는데,

명치가 며칠째 아프거든요.

엑스레이를 한번 찍어 봐야할 거 같아요.”

 

내 말에 의사는 방사선과 이송표를

써주는 대신에 내 갈비뼈가 잘 붙어있는지

촉진을 하셨고, “3~4주 정도는

조금 불편할 수도 있다로 진단을 하셨죠.

 

 

 

아침 일찍 가정의를 만나고

집에 오니 오전 8.

 

남편이 자전거 타러 가자고 했던

날이기도 했지만, 괜히 심술이 부리고 싶어서

집에 도착하자마자 다시 집을 나설

준비를 했습니다.

 

남편은 가지마라고 했고,

나도 집순이라 집 나가면 갈 곳도,

만날 사람도 없어 집을 나서면 어디를 가나?”

상태지만 그래도 용감하게 탈출하기.

 

사실 이때 남편이 말뿐이 아닌 온몸을

바쳐서 날 잡아 주기를 바랬습니다만,

남편은 남편대로 심기가 불편한 마눌을

온몸으로 잡았다가는 상황이 더 악화될거

같으니 말로만 잡아보기.

 

아침 9시도 안된 시간에

집을 나서기는 했는데,

사실 갈 곳은 없었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연어초밥이랑

새우를 못 먹은 지 꽤 됐으니

점심 뷔페를 가볼까?” 싶었지만,

점심 뷔페는 오전 1130분에 여는디

 

며칠 전 남편에게걸어서 (2시간 소요되는)

린츠를 가볼까?”했었는데,

이번 기회에 운동 삼아서 린츠까지

걸어가 볼까 싶기도 해서 그냥 걸었습니다.

 

내가 가고자 하는 식당이

린츠 가는 길에 있기는 하지만,

가는 길에 점심을 먹을지, 빨리 걸어가서

린츠를 찍고 오다가 먹을지도 고민이고..

 

일단 걸었습니다.

 

첫번째 만난 슈퍼마켓에 들어가서는

한바퀴를 돌면서 돌돌말아서

고무줄 밴드로 묶으면 휴대가 편리한

장바구니를 1유로에 구입.

 

 

 

 

걷다가 보니 또 슈퍼마켓이

보이길래 들어갔습니다.

 

시간 보내기에도 왔다~” 인 것이

슈퍼마켓 안을 돌고 또 도는 거죠.

 

뭘 살 생각은 안하고 입장을 했었는데,

돌다 보니 내 손에 쥐여졌던 물건들.

 

자전거 헬멧은 10년도 전에

벼룩시장에서 2유로 주고 산 것을

아직까지 잘 사용하고 있었는데,

헬멧에 보이니 이번 기회에 바꾸는 걸로!

 

스포츠 수건은 여행할 때 일반 수건보다

더 가벼워서 자주 이용하는데,

남편 것은 없어서 살까?” 했던 제품.

 

내가 가지고 있는 파란색은 남편을 주고,

난 새로 산 핑크로 바꾸는 걸로.

 

짧은 쫄바지는 치마 안에 입는

속바지용으로 구입완료.

 

저는 자전거 탈 때는 치마 안에 속바지를 자주입죠.

 

가게 안에 입장할 때는

치마를 내리고 들어가지만,

다시 나오면 치마를 훌러덩

다 위로 올리고, 속바지 상태로

자전거를 타거든요.

 

이렇게 세가지를 사 들고는

두번째 슈퍼마켓을 퇴장해서는

그 옆에 있는 DM (드럭스토어)로 입장.

 

보통 자전거를 타고 다니니

탱볕에 있는 시간이 짧은 편이었는데,

오늘은 걷고있으니 손 보호를 위해서

선크림도 하나 구매하기 위해서 였죠.

 

걸을 생각으로 하늘거리는

긴 팔 남방을 껴입기는 했는데,

손까지는 보호가 안되니 땡볕에 노출된

나의 손을 위해 과감한 3유로 투자. ㅋㅋㅋ

 

 

유럽에서도 구할수 있는 메밀.

 

바로 옆에 있는 또 다른 슈퍼마켓에 입장.

 

우리 동네에는 없는 슈퍼이고

가도 그렇게 살만한 물건이 있는 건

아닌걸 알지만 그래도 시간 보내기에는 좋으니

또 슈퍼마켓 입장.

 

여기는 곡류가 기획상품으로 나와있었네요.

 

유기농 메밀이 1,2kg

3,99유로면 하나 집어 들기.

 

메밀을 볶아서 메밀 차로 마실수도 있고,

메밀밥을 해 먹어도 좋고!

 

평소에는 자주 못 만나는 메밀이라

이걸 안고 퇴장을 했죠.

 

아침 9시에는 점심 뷔페에 입장하는

1130분이 엄청 멀어 보였는데,

천천히 걸으면서 가게 몇 군데 들리니

1130분이 다되어 갑니다.^^

 

걸으며 운동을 했으니

밥 먹으러 가야죠.^^

 

 

 

코로나가 없던 세상일때도

아주 가끔씩 오던 식당인데,

코로나 전성기에는 올 생각을 못했던 식당.

 

내가 3년을 안 왔나봅니다.

가격이 전보다 딱 3유로가 올라있습니다.

 

매년 1유로씩 올린 것인지..ㅠㅠ

 

차려진 음식만 먹는

기본 점심 뷔페는 12,90유로,

고기나 해물과 야채들을

접시에 담아서 갖다 주면 철판에

볶아주는 것이 추가되면 16,90유로

 

내가 뷔페에서 먹는 음식은

정해져 있으니 나는 기본 뷔페.

 

내가 뷔페에 오면 먹는 건 기본 3종세트.

연어 초밥, 새우볶음,

(오징어인지) 문어 샐러드.

 

여기에 야채볶음이나

해초 샐러드 같은 것이 추가되죠.

 

차려진 음식들은 다양하지만,

내가 갖다 먹는 건 매번 같은 메뉴.

 

 

 

보통은 연어 초밥만 공략을 하는데..

 

3년만에 와서 전보다

3유로씩이나 더 주고 먹는데,

연어 초밥의 연어는 거의 종이 두께.

 

http://jinny1970.tistory.com/2194

 

남편과 간만에 한 초밥 외식, 타이푼

우리 집 양반은 심하게 알뜰하십니다. 자신의 주머니에서 나오는 것은 그렇다고 치고, 마눌의 주머니까지 신경을 써주시죠.^^; “내가 쏠게, 우리 점심 먹으러 가자!” 이렇게 10번을 물어보면 그

jinny1970.tistory.com

 

이곳은 내가 괜찮다고 추천까지 했던 곳인데..

 

이제는 이곳을 추천했다가는

욕 먹을 정도의 수준입니다.

 

그래서 차선으로 선택한 것이

안에 아보카도가 들어있는 연어롤.

 

연어 초밥을 먹으면서 들었던 생각.

 

앞으로 연어 초밥을 먹을 생각으로

여기를 오면 안되겠구나.”

 

연어 초밥이 먹고 싶으면

메트로메르쿠어에 생선 들어오는 날

연어를 사서 집에서 두툼하게 썰어서

연어 초밥을 먹는 것이 더 나을 듯..

 

 

 

그래도 만족스러웠던 나의 디저트는

과일 세트와 찹쌀떡.

 

유럽에서는 귀한 것이 찹쌀 도너츠인데

이곳에서는 먹을 수 있죠.

 

디저트는 아이스크림에서 케익류,

젤리까지 다양하지만

나는 과일들과 찹쌀 도너츠면 만족.^^

 

디저트를 2접시나 먹고 빵빵해진

배를 안고 나는 다시 집 방향으로 돌아오기.

 

그냥 집으로 돌아오기 싫어서

쇼핑몰에 들려서 또 천천히 한 바퀴 돌기.

 

H&M에서 대박세일하는

검정 긴 원피스도 사고,

살까 말까 몇 번 고민했던

하얀 허리 색도 사고,

여름맞이 창문용 모기장도

사 들고 집에 왔습니다.

 

 

 

 

아침 9시에 나갔었는데,

집에 오니 오후 3.

 

아침에 집을 나설 때는 갈 곳이 없으니

전차를 타고 린츠를 오락가락하면서

시간을 보낼까? 했었는데..

 

운동량이 부족한 거 같아서 걸었던 것이

나의 시간들을 풍성하게 했습니다.

 

6시간 동안 걸으면서 운동량을 늘였고,

배부르게 먹어서 속도 풍성,

배낭에 사들고온 물건들도 풍성. ^^

 

나의 가출은 이렇게 풍성하게

막을 내렸습니다.

 

이번에는 린츠 쪽으로 걸어봤으니

다음 번에 또 집을 나오면 그때는

반대쪽으로 걸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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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에 다녀온 휴가영상입니다.^^

 

https://youtu.be/uANvZOzRvf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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