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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오스트리아 이야기

겁나게 비싸게 가는 올 여름휴가,

by 프라우지니 2018. 6.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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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우리는 시부모님을 모시고 휴가를 갑니다.

 

전에는 시부모님이 가시는 휴가가 따로 있고, 또 우리랑 가시는 건 덤이었는데..

이제는 우리랑 가시는 휴가만 기다리시는지라 매년 꼭 가야하죠.

 

전에는 시아버지 형제분들이 부부 동반해서 국내 여행을 다니셨습니다.

시큰 아버지(부부), 시삼촌(부부), 큰 고모님(부부), 막내고모님(부부)과 시부모님.

 

물론 다섯 형제분이 다 부부동반해서 가는 휴가는 드물었지만..

3분 이상은 항상 모이셨는데 이제는 불가능한 형제들의 휴가가 되었습니다.

 

시삼촌은 이혼하신 후에 더 이상 형제분들의 (부부동반)모임에 오시지 않고,

큰 시고모님은 작년에 시고모부님이 돌아가신 후라 힘들고.

시큰 아버지도 부인이 2번이나 뇌경색으로 쓰려지신지라 부부동반은 힘들고..

 

특히나 국경을 넘는 여행은 아들내외와 함께가 아니라면 꿈도 안꾸십니다.

 

 

 

구글지도에서 캡처

 

하루 세끼 밥상을 차리는 며느리(라 쓰고 식순이라 읽는)로 따라가는 휴가라 가도 즐겁지 않은 휴가인데..휴가지도 매년 같은 곳입니다.

 

크로아티아, 이스트리안, 프레만투라, 까만약 국립공원.

 

매년 같은 곳을 15년 넘게 다니면 더 이상 새로울 것이 없죠.

한해에 3~4번 간적도 있었으니 저에게 이곳은 휴가지가 아닌 동네 같은 곳입니다.

 

 

 

구글지도에서 캡처

 

이곳의 구조가 반도인지라 서로 다른 해변을 찾아가는 재미가 있다고 하지만..

 

그것도 한두 번이지 오른쪽으로 한번, 왼쪽으로 한번, 중간으로 한 번 돌고나면 더 이상 볼 것이 없습니다.

 

남편이 이곳을 찾은 이유는 보트를 타고 사람 없는 작은 섬에서 조용히 보내는 거였는데..

보트를 노저여서 40여분 가야만 도착할 수 있는 “우리 섬”이 있었습니다.

 

예전에는 우리만의 섬이였는데..

지금은 캠핑장에서 보터보트까지 대여가 되는지라 사람이 북적이는 섬이 됐습니다.^^;

 

매년 간데 또 가고, 저는 하루 종일 해변에 누워서 앞, 뒤로 굽는 스탈도 아니고..

난 해변에서 수영도 안하는지라 나에게는 안 가도 상관없는 휴가지이기도 합니다.^^;

 

우리가 매년 가는 캠핑장.

 

우리부부만 갈 때는 텐트를 가지고 가서 머물지만, 시부모님, 특히나 시어머니는 별3개 이상의 숙박을 선호하는 형이신지라, 시부모님을 모시고 가면 그곳에 4인용 붙박이 모터홈에서 머뭅니다.

 

재밌는 것은 유럽의 관광지는 요금이 정말 아주 다양합니다.

 

우리나라처럼 성수기/비수기로 나뉘는 것이 아니라..

비수기/초 성수기/중 성수기/ 고 성수기로 나뉘죠.

성수기도 3단계로 나눠서 요금을 책정합니다.

 

특히나 여름휴가인 7,8월은 요금이 겁나게 비싼 것이 특징입니다.

 

그래서 유럽 사람들은 휴가는 비수기가 들어가는 9월 중순 이후에 떠나죠.

저희도 아마 우리 부부만의 휴가는 9월 이후가 되지 싶습니다.

 

 

 

우리가 머무는 프레만투라의 캠핑장 4인용 캠퍼밴(모양의 집=모터홈)의 가격입니다.

 

4월2일~6월22일까지의 요금은 1박에 34유로

9월15일~10월 7일까지도 요금은 1박에 34유로.

 

위에서 말하는 34유로는 비수기 요금입니다.

 

휴가를 가려면 이때 가야 하는거죠.

그래야 조금 더 저렴하게 머물 수 있으니..

 




모터홈의 내부는 이렇게 생겼습니다.

 

올해는 실내의 커튼이랑 모든 걸 살짝 바꾼 것인지..

전과는 다르게 환해보이는 여름 색입니다.

 

보기에는 시원 해 보이고, 넓어 보이지만..

4명이 복작이기에는 한없이 좁은 공간입니다.

 

더군다나 모터홈에 있는 에어컨은 추가로 요금을 내야 합니다.

에어컨 안 켜면 밤에 찜통에서 잠을 자게 되는거죠.^^;

 

침대도 일반 매트리스가 아니라 스펀지인지라 일반 호텔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이런 곳이 최고 성수기에는 1박에 150유로까지 가격이 올라갑니다.^^;

 

 

 

비수기에는 34유로인 모터홈의 요금이 성수기에 들어가면 이렇습니다.

 

우리의 예약 첫날인 6월28일의 요금은 87유로이었는데..요금이 조금씩 올라가죠.

6월30일에는 115유로하더니만.. 7월1에는 138유로입니다.

 

아마도 6월 30일부터 중 성수기에 들어간 모양입니다.

 

그리고는 7월3일은 145유로.

이렇게 비싼 가격인데도 예약완료.

 

우리는 6월28일~7월2일까지 5박 예약하고 565유로를 결제했습니다.

 

완정성수기에는 캠핑장보다 그 동네 관광객용 대여 아파트에 머무는 것이 더 저렴하지만..

 

캠핑장 밖에 머물면 차를 끌고 국립공원 내에 들어가야 하는데 매번 요금을 내야하고,  남편이 사랑하는 보트를 타고 섬에 가려면 바닷가에 접한 캠핑장에서 머물러야 합니다.^^;

 

 

부킹닷컴에서 캡처

 

그렇게 다른 해보다 많이 비싼 숙박비를 지불하고 5박을 머물고는 다시 집으로 오나 했었는데.. 남편이 뜬금없이 숙소들을 보여줍니다.

 

“여기는 어때?”

“왜? 또 다른 곳에 가려고?”

“집에 오는 길에 2박 더 하지?”

 

그렇게 남편은 또 다른 아파트 2박에 260유로 예약을 했습니다.

 

 

구글지도에서 캡처

 

로빈은 프레만투라에서 집에 오는 길이 맞고, 전에 가봤던 곳이라 새로운 곳은 아니지만..

그래도 15년을 하루같이 봐온 곳보다는 새로운 곳이죠.^^

 

이곳에 시아버지가 원하시는 그런 멋있는 해변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이곳의 숙소에서는 무료로 자전거를 빌려준다고 하니 살짝 기대를 해봅니다.

 

몇 년 만에 보는 로빈도 나쁘지 않고, 그 주변의 바닷가도 새로운 곳이니 볼거리는 있겠죠.

 

올해 시부모님을 모시고 가는 휴가는 숙박비만 7박에 (565유로+260유로=)825유로가 들어가는 겁나 비싼 휴가가 되지 싶습니다.

 

이번 여름휴가는 비싼 숙박비를 내야하는 기간이라고 하니..

(싼 것을 좋아해도 대놓고 말 안하시는) 충청도 양반스타일 시어머니가 날리시는 한마디.

 

“그럼 휴가를 9월에 가면 돼잖냐?”

 

9월이 중순이 넘어가면 숙박비가 저렴해진다는 걸 모를 리 없는 엄마가 말씀하셨지만 못 들은 척 했습니다. 9월에는 우리가 길게(2~3주?) 부부가 휴가를 가야하니 말이죠.^^

 

남편이 지불한 7박 숙박비 825유로에 기름값, 식대, 장보기, 여행자 세금등등등을 합치면 1500유로정도는 들지 않을까 싶기도 한데, 저는 식순이로 따라가니 따로 휴가비를 내지 않을 예정이고, (나보고 돈 내라고 하면 가출하던가 그냥 일하러 갈 예정입니다.^^)

 

며느리 몰래 매번 남편에게 휴가비 일부를 건네시는 시부모님이시니 이번에도 기름 값+숙박비+식대 용도로 또 찔러주시기 싶습니다.

 

여러분~

저 유럽에 살면서 이렇게 비싼 숙박비가 드는 여름휴가는 처음입니다.

그리고 크로아티아가 그렇게 저렴한 나라는 절대 아닙니다.

 

저렴한 캠핑도 전망의 차이가 따라서 요금이 달라지는지라,

성수기 때는 2인기준 40유로 이상을 예상하셔야 하는 휴가지이죠.

 

나를 위한, 쉬어주는 휴가가 아닌 시부모님을 모시고 가는 휴가인지라, 마음도 비우고, 머리고 비우고 갈 예정이지만, 겁나게 비싼 숙박비라 살짝 신경이 쓰이는 올여름 휴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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