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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여행 이야기/체코 이야기

프라하 프리 워킹투어

by 프라우지니 2017. 12.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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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부부 갔었던 짧은 2박 3일간의 프라하 여행.

 

도시의 설명을 해 주는 가이드 없이 그냥 시내를 걸으면서 하는 여행도 좋지만,

 

한 도시를 방문하면 대충 어떤 역사이야기가 숨어있고,

관광객은 모르는 현지 이야기를 들으면서 하는 여행도 근사하죠.

 

아무런 설명도 없이 그냥 시내를 걸으며 건물들만 구경하는 건 수박 겉핥기 식이고!

그렇다고 가이드 책을 한 권 들고 건물 앞마다 서서 그 건물의 역사를 공부하는 것은 조금 그렇고!

 

시내를 걸으면서 건물구경도 하고, 더불어 설명도 들을 수 있으면 좋고!

이 도시에 사는 사람들의 일상, 먹을거리 이야기 등을 이곳에 사는 사람에게 듣는 여행.

가능하다면 이런 여행이 왔다죠~^^

 

짧은 프라하 여행이고 “프라하 프리 워킹투어”에 대한 아무런 정보도 없이 도착했지만..

정보는 찾으면 되는 거죠.

 

호텔에서 정보를 찾으니 있습니다.

 

일단 “프리워킹투어”가 있다는 걸 알았으니 그 사무실이 어디쯤인지 확인차원에서 조금 이른 아침에 시내에 도착했습니다. 대부분의 투어는 아침 10시에 출발하거든요.

 

 

 

10시 20분전. 구시가의 구석에 여러 언어로 설명을 하는 “프리 워킹투어”우산들이 들어섰습니다.

노란우산은 영어, 초록우산은 이태리어, 그 외는 스페인어 가이드 투어입니다.

 

우리가 참가한 노란 우산의 영어가이드 팀은 바로 옆의 사무실에 가서 번호표를 받아서 가이드에게 내밀면 끝. “프리 투어”답게 공짜로 시내를 2시간 동안 다니면서 설명을 해주죠.

 

 

 

우리 팀의 가이드는 24살(이랬나?) 청년 딘입니다.

캘리포니아식 영어를 구사하면서 투어 출발 전에 자기소개를 했습니다.

 

고등학교를 캘리포니아의 교환학생으로 가서 다녔었고, 고등학교 졸업 후에 대학교를 가보려고 했지만, 미국의 어마어마한 대학교 등록금 때문에 대학은 못 갔고, 알바를 몇 달 하다가 다시 체코로 돌아와서 “법대”에 들어갔는데.. 적성에 안 맞는 거 같아서 중퇴하고 지금은 “영어가이드”로 일한다고 말이죠.

 

물론 자기소개의 마지막에는 “팁”에 대한 이야기도 합니다.

 

“나는 월급을 안 받고 일을 하고 있고, 투어가 끝난 후에 당신들이 주는 팁이 나의 수입이다.”

 

물론 팁을 받기위해서 투어 중에 성의껏 설명을 하고, 이동 중에도 투어에 참가중인 여러 사람들과 대화를 나눕니다. 일단 말을 섞으면 팁을 줘야할거 같은 의무감을 느끼거든요.^^

 

 

 

시계탑이 있는 구광장.

투어를 나서면서 광장에서 관광객들의 잔돈을 노리는 거리공연을 잠시 봅니다.

 

이 알라딘의 램프는 조금 특이합니다.

도대체 어떤 장치를 하면 저렇게 허공에 떠있는지 궁금도 하지만..

 

지금은 투어를 따라다니고 있으니 그냥 패스~~

 

 

 

역시나 현지에서 사는 가이드에서 듣는 이야기는 쏠쏠한 정보가 담겨있습니다.

 

딘에게서 들은 체코에서 바가지 안 쓰는 방법.

 

체코시내의 식당에서 파는 맥주는 아무리 비싸도 50코루나를 넘지 않는다고 합니다.

맥주 값이 50코루나를 넘는다면 벌떡 일어나서 그곳은 나와야 한다나요?

 

음식 값도 아무리 비싸도 250코루나를 넘지는 않는다고 합니다.

음식가격도 마찬가지로 250코루나를 넘으면 그곳을 탈출하라고 합니다.

 

그 이상의 금액이라면 바가지라는 이야기죠.

 

 

그 외 체코의 명물이라고 소문난 “크리스탈”은 다 중국에서 온 제품이라고 합니다.

 

실제로 체코의 크리스탈로 만든 접시는 한 개에 300유로가 넘는 고가제품인지라,시중에 팔리는 저렴한 제품들은 다 중국에서 온 것이니 굳이 프라하까지 와서 살 필요는 없다는 이야기죠.

 

거리 곳곳에서 팔리는 썰어서 담아주는 햄도 메뉴판에는 100g이라고 쓰고,

실제로는 50g도 안 주니 절대 사먹으면 안된다고 “강조에 또 강조”를 했습니다.

 

아! 아셨나요?

체코 전통 빵이라고 소문난 투르들로는 사실 헝가리에서 온 것이라고 합니다.

 

그러니 체코 전통 빵이라는 표현은 절대 아니라는 프라하 청년의 말입니다.

 

피가 되는 유익한 정보들입니다.

 

 

딘을 따라서 누비고 다니는 우리들입니다.

 

이동 중에 앞서가는 딘에게서 연기가 뭉게뭉게 올라온다 싶었는데..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사람의 매너답게 전기담배를 사람들의 눈을 피해서 이동 중에 살짝궁 피우는 눈치를 가지고 있는 아주 잘생긴 가이드였습니다.

 

 

 

딘이 소개한 프라하에서 유일하게 볼만한 박물관이라는 “유태인 지구의 예배당과 박물관”입니다.

우리는 볼 의지도 없고, 입장료도 싸지 않아서 그냥 눈 꾹 감고 지나온 곳입니다.

 

이곳에 있는 유태인 공동묘지는 작은 땅뙈기에 묻힐 사람들은 너무 넘치는 지라 묻고, 또 묻고, 그 위에 또 묻고 해서 공간에 비해서 엄청나게 많은 영혼들이 떠돌고 있다는 조금은 으스스한 곳이라고 합니다.

 

나름 재미있고, 유익한 2시간이 흐르고, 사람들은 떠나기 전에 딘의 손에 200코루나를 쥐어주고 그곳을 나섰는데, 남편에게 한소리 들었습니다.

 

“300코루나는 줬어야 했는데, 너무 조금 줬다”고 말이죠.

이미 그곳을 떠난지라 남편의 궁시렁은 못 들은 체 하고 말았습니다.^^;

 

200코루나면 만원돈이니 나름 괜찮은 금액이라고 생각했거든요.^^

 

 

 

새로운 도시를 방문할 때 마다 “프리 시티투어”를 하는데, 매번 만족스런 결과입니다.

 

유럽의 도시를 방문하신다면, 특히나 프라하를 방문하신다면 그냥 거리를 걸으시는 대신에 “프리 시티투어”한번 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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