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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여행 이야기/체코 이야기

눈감으면 코 베어가는 프라하 환전율

by 프라우지니 2017. 10.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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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의 대부분의 국가들은 통용화폐인 “유로”를 사용하지만,

유럽연합이면서도 유로대신에 자국의 화폐를 사용하는 국가가 몇 있습니다.

체코도 그런 국가 중에 하나죠.

 

프라하로 떠나면서 ATM기계에서 체코 화폐를 인출해 쓸 생각이었지만..

혹시나 싶어서 유로현찰을 준비했습니다.

 

남편도 나름 유로를 다양한 화폐단위로 준비를 했었습니다.

남편의 돈은 프라하에서 쓸 일은 없었지만 말이죠.

 

프라하는 관광도시답게 엄청난 관광객들을 시내 곳곳에서 만날 수 있고,

유로가 아닌 자국 화폐를 쓰는지라 환전하는 곳도 시내에서는 손쉽게 찾을 수 있었습니다.

 

재밌는 것은 각 가게에서 내놓은 환전율도 엄청나게 다양합니다.

 

그중에 찾아 찾아서 제일 높게 주는 환전소를 찾아갔는데..

무조건 돈을 내놓으면 안 되는 거죠.

 

마눌은 생각지도 못한 멘트가 남편의 입에서 나왔습니다.

 

“여기는 환전 커미션이 어떻게 되죠?”

 

유로를 체코의 코루나로 바꾸면 1유로당 26코루나이니 100유로면 2,600코루나이여야 하는데.. 환전소에서 계산기에 우리가 받을 돈을 쳐서 보여주는데.. 금액에 기가 막혔습니다.

2200코루나.

 

환전소에서 챙기는 수수료는 400코루나

100유로 환전하는데 15유로정도를 환전수수료로 챙긴다고 합니다.

 

이거 완전 배를 째는 행위인거죠.

 

 

환전소에 “No Commission 커미션 무료“ 가 아닌 곳은 이렇게 겁나 무서운 환전수수료를 챙겨가고, “NO Commission 커미션 무료“ 대신에 겁나게 낮은 환율로 환전을 해줍니다.

 

현금카드로 인출을 하면 조금 더 환율이 좋을까 싶어서 ATM 기계로 갔습니다.

 

100유로에 해당하는 2600코룬을 인출하려고 순서대로 단추를 누르다가 보니..

내가 2600코룬을 인출하게 되면 내 계좌에서 113유로가 빠집니다.

 

어찌 13유로가 더 나간가는 이야기인 것인지 ATM기계의 환율을 보니 23.XX입니다.

환전소에서 커미션을 빼고 준다는 2200코루나보다 더 나을 것이 없는 환율입니다.^^;

 

이렇게 되면 그냥 100유로를 환전 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마침 시장을 헤매고 있던 터라 바로 눈에 보이는 환전소에 들어갔습니다.

(아시죠? 절대 먼저 돈을 내 놓으면 안 됩니다.)

 

“여기는 환전 수수료가 어떻게 되죠?”

“여기는 수수료가 없습니다.”

“그럼 100유로를 환전하면 얼마의 코루나를 우리가 받게 되죠?”
“100유로면 2590코루나입니다.”

 

우리가 갔던 환전소는 2200코루나, ATM기계도 23정도의 환율인지라 2300코루나 정도인데..

이 환전소는 대박입니다. 2590코루나까지 준다니..^^

 

얼른 이곳에서 바꿔야 하는 거죠.

그래서 얼른 환전을 했습니다.^^

 

혹시나 이곳의 주소가 궁금하신 분을 위해서 알려드리자면..

Havelska 6/522, 110 00 Praha 1

Exchange Praha

 

시장 안에 있으니 찾기 쉬우시지 쉽습니다.

 

하지만 아시죠?

항상 현찰을 건내기 전에 미리 환전 수수료와 얼마를 받게 되는지 물어보시기 바랍니다.

 

 

 

프라하에서 만난 환전소 중에 가장 강도스러운 환전율입니다.

100유로를 환전하면 1774코룬을 준다니..

 

미친 거죠. 우리는 2590코룬을 받았는데, 겨우 1774코룬을 준다니..

칼만 안 들었지 완전 강도입니다.

 

자, 여기서 잠깐!

환전을 할 때는 사고, 팔고 하는 2종류의 환율이 존재합니다.

 

WE SELL (우리가 팝니다) 이건 내가 유로나 다른 환율을 살 때 적용됩니다.

 

WE BUY (우리가 삽니다.)이건 내가 가진 유로를 이 나라 화폐로 바꿀 때 적용됩니다.

 

이곳에서 100유로를 사려면 2640코룬을 내야하지만..

이곳에서 100유로를 팔려면 1774코룬을 받습니다.

 

중간 차액이 866코룬(ATM 환율인 23으로 계산하면 37유로)입니다.

 

보통 사고팔고가 이렇게 심하게 까지는 차이가 나지는 않는데..

프라하 성 안에 있는 환전소 관광객에게 총, 칼도 안 들고 강도짓을 합니다.

 

동유럽인 프라하는 서유럽보다 더 못살고, 더 못 벌고, 경제적으로도 더 힘들다고 알고 있고, 어느 부분에서는 맞는 말이지만 관광지로서 프라하는 서유럽의 어느 도시에 내놔도 절대 뒤지지 않는 물가를 자랑하는 곳이었고, 동유럽에서만 가능한 “눈 감으면 코 베가는 강도스러운 환전소”도 합법적으로 가능한 곳이지 않나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ATM에서 현지 화폐를 꺼내 쓰는 것이 제일 환율이 좋은 줄 알았었는데..

아니라는 것도 알게 됐고,

 

환전을 할 때 무턱대로 돈을 먼저 내밀기 전에, 일단 여러 곳의 환전소를 다니면서 “커미션과 환율”을 물어본 후에 환전을 하는 것이 현명한 여행자의 태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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