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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길위의 생활기 2014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839- 아름다운 아니웨누아 호수 주변의 풍경

by 프라우지니 2017. 10.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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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우리가 머무는 아니웨누아 호수는 크지고, 길지도 않는 호수입니다.

 

호수는 작지만 호수가 가지고 있는 기능은 다 가지고 있고,

호수변의 풍경은 다른 유명한 호수와 비교해도 절대 뒤지지 않죠.^^

 

 

키위지도에서 캡처했습니다.

 

남편은 Langikaiki 랑키타이키 강을 따라서 아니웨누아 호수까지 왔죠.

 

호수까지 왔다고 남편이 이 강를 끝낸 건 아닙니다.

강은 계속 이어지니 말이죠.

 

남편은 랑기타이키 강을 따라서 계속 낚시를 하고,

랑기타이키 강으로 들어오는 whirinaki River 위리나키 강에서도 낚시를 했습니다.

 

지도상의 핑크색은 남편이 낚시한 현장(?)입니다.^^

 

낮 동안은 나무 그늘아래 피크닉 테이블 하나만 차지하고 있어도 꽤 근사한 자리입니다.

앞에는 푸른 호수가 딱 버티고 눈을 시원하게 해주니 말이죠.

 

 

 

조금만 걸어가도 호수를 이렇게 가깝게 느낄 수 있습니다.

 

수영을 해도 된다는 사인은 못 봤지만, 이곳에 수영 말고도 할 수 있는 건 많습니다.

보트를 타고 호수를 다닐 수도 있고, 호수 위에서, 호수 옆에서 낚시도 할 수 있고 말이죠.

 

수영은 호수가 아닌 호수에서 옆으로 빠지는 작은 개울 같은 곳에서 가능합니다.

 

 

 

호수를 따라서 하는 산책도 나름 즐겁습니다.

저는 낚시하는 남편 뒤를 따라 가는 것이지만, 산책은 산책이니 즐겁습니다.^^

 

 

 

울타리가 있다는 뜻은 저 울타리 너머는 사유지라는 뜻입니다.

하지만 친절한 키위들은 “우리 땅을 허락 하노라” 뜻으로 이렇게 나무도 사다리를 만들어 놨죠.

 

이런 사유지는 소 혹은 양을 키우는 목장으로 너무 중간으로 들어가면,

동물들의 배설물을 만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양 같은 경우는 동글동글한 배설물이지만, 소같은 경우는 완전 시꺼먼 피자 한판 크기인지라 시각적으로 별로 즐겁지는 않습니다.^^;

 

이런 길을 갈 때는 웬만하면 갓길로 가시는 것이 좋습니다.

저희는 지금 호수를 따라가는 것이니 호수에 가까이 붙어서 이동 중입니다.

 

 

 

이 농장의 동물들은 잠시 가출한 모양입니다.

동물은 없고, 잔디에 들풀만 가득 자란지라 걸음이 즐겁습니다.

 

이 들판을 걸으면서 섰다가 한 바퀴 삥~ 둘러보기도 하고, 노래도 부르고, 남편 따라 나서기는 했지만, 어느 샌가 남편은 저 멀리 사라져버렸고, 난 나대로 이렇게 뉴질랜드의 자연을 제대로 느끼고 있습니다.

 

 

 

아니웨누아 호수에서 보는 석양도 참 예뻤습니다.

 

낮에는 세차게 불어대던 바람이 저녁에 잠잠해지면..

하늘의 구름도, 나무도 다 호수에 내려앉아서 하루를 마감합니다.

 

자연은 이 멋진 풍경을 “오늘 하루 열심히 잘 살았다.“고 상으로 주는 거 같습니다.

 

다음 날 호수를 떠나 달리던 길 위에서 긴 행렬을 만났습니다.

 

 

 

지금까지 소, 양, 염소등 여러 동물들이 행렬을 봤지만 그렇게 길지는 않았는데..

이곳은 외져서 이렇게 마음 놓고 다니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꽤 긴 행렬 이였습니다.

 

마침 낚시간 남편을 대신해서 “차 지킴이”로 활동하는 덕에 보기 드문 풍경을 볼 수 있었죠.

 

 

 

기다려도 기다려도 끝이 안 보이던 소들의 행렬.

말미에 찍은 사진 한 장입니다.

 

보통 이런 행렬이 지나가면 기본적으로 차 몇 대는 양쪽에서 기다리고 있는 것이 보통인데,

긴 소의 행렬이 지나도록 차 한 대도 지나가지 않았습니다.

 

조금 외진 곳이어서 소들의 느린 행렬이 더 여유로운 거 같습니다.

 

뉴질랜드의 외진 곳이 관광객도 없어서 자연을 느끼기에는 그만이지만,

외진 곳에 세워둔 차의 유리창을 깨고 물건을 가지고 가는 사건이 많기도 하기에,

항상 조심해야하는 것이 또 외진 곳을 여행하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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