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뉴질랜드/길위의 생활기 2014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833-우리가 처음만난 사유지 캠핑장 , Lake Rotoma 로토마 호수

by 프라우지니 2017. 10. 11.
반응형

 

로토마 호수의 뒤편에서 낚시를 하고 난 남편이 이번에는 호수의 앞쪽 탐험에 나섰습니다.

 

남편이 낚시로 호수 하나를 공략하는 방법은 한 바퀴를 삥 도는 것인데..

그것이 불가능 할 경우는 가능한 갈수 있는 곳까지 가보는 것이죠.

 

 

 

로토마 호수의 뒤쪽부터 시작했으니 앞쪽을 둘러볼 차례인데..

이쪽은 물이 낮아서 낚싯대를 던질 기회조차 없습니다.

 

남편이 저렇게 동서남북 사진을 찍고, 주변 사람들이랑 대화를 하는 동안 마눌은 얼른 동네 한 바퀴를 돌아봅니다. 코딱지만한 호수 옆에도 볼 것은 항상 있는 법이니 말이죠.

 

 

 

Lakeside Caravan Sites

레이크사이드(호수변) 카라반 사이트.

 

이곳에 캠핑장이 있다는 광고는 어디에서도 못 봤는데..

이곳에 쪼맨한 캠핑장이 있습니다.

 

다음에 혹시 이곳에 올 기회가 있을지도 모르니 가격을 알아놓고 가면 좋겠죠?

 

그래서 슬슬 이 캠핑장 안으로 구경을 나섰습니다.

 

 

 

No entry. Private Property

들어오지 마시오, 사유지.

 

이런 문구야 어느 홀리데이 파크에서나 붙어있는 것이니..

무시하고 그냥 들어갔죠. 일단 이곳의 요금은 알아야 하니 말이죠.

 

대부분의 캠퍼밴이 붙박이처럼 붙어있어서,

보통의 여행자들이 하루씩 묵어가는 홀리데이 파크라고는 조금 다르다고 생각을 했었는데..

 

기웃거리면서 안을 헤매는 수상한 아낙(접니다.^^)을 한 캠핑카에 앉은 할매들이 부르십니다.

 

“여기는 무슨 일로 왔수?”

“이곳에 캠핑장이 있는 건 몰랐거든요.  여기는 요금이 얼마나 되는지 물어보려고 하는데 여기는 사무실이 없나 봐요?”
 “여기는 손님을 받는 캠핑장이 아니라우?”

“왜요? 자리가 없나요?”

“아니, 여기는 다 사유지라우.”

 

말하자면 이곳은 다들 정해진 자리가 있는 멤버십 캠핑장입니다.

 

캠핑장에 있는 사람들은 서로 알고 있는 이웃사촌인데, 이 안에 외국인 관광객이 들어와서 이곳저곳을 보고 다니니 이곳이 “사유지”임을 밝히고 싶으셔서 저를 붙잡아 세우셨나 봅니다.

 

사실 이곳에 입장할 때는 “캠핑장내에 화장실이나 이용 해야겠다.”라는 생각으로 들어갔었지만..

 

일부러 불러 세워서 이곳이 ‘사유지’임을 알려주신 것이 “빨리 우리 땅을 떠나라.”는 무언의 경고 같아서 할매들과 대화 후에는 얼른 그 자리를 떠났습니다.

 

뉴질랜드에는 호수나 바다 옆에 조금만 땅을 사서 거기에 중고 캠핑카 같은 걸 세워두고 해마다 그곳으로 휴가를 간다고 했던 키위들이 있었던지라 이런 형태의 사유지는 알고 있었지만,

 

이곳처럼 땅을 사서 그 안에 열댓 개의 캠핑 트레일러를 붙박이처럼 넣어놓고 그들만의 커뮤니티를 만들어서 사시는 어르신들을 보니 조금 덜 외롭게 사시려는 그들만의 방식인거 같기도 합니다.

 

뉴질랜드에는 손님을 받지 않는 사유지 캠핑장이 있습니다.

하지만 어디에도 “이곳은 사유지이고 일반 손님은 받지 않는다” 는 안내는 없습니다.^^;

 

 

구글 지도에서 캡처했습니다.(분홍색 화살표가 그 사유지캠핑장)

 

로토마 호수의 입구에 해당하는 곳에 있어서 찾기 수월한 곳에 있지만,

이곳에서는 마땅히 시간을 보낼만한 곳이 아니니 그냥 살짝 지나쳐 주시길 바랍니다.

 

로토마 호수에서 여행객이 잠시 쉬어갈만한 곳은 다음에 안내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눌러주신 공감이 저를 춤추게 합니다. 감사합니다.^^

로그인하지 않으셔도 공감은 가능합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