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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길위의 생활기 2014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820-Lake Rerewhakaaitu, 리어와카아이투 호수의 캠핑장

by 프라우지니 2017. 9.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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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가 로토루아 호수에서 3박을 하고 이동을 합니다.

 

이동을 한다고 해서 영영 로토루아를 떠난다는 의미는 아닌거 아시죠?

저희는 항상 이리저리, 지그재그, 왔다리 갔다리 해서,

 

이곳을 떠나도 언제든지 다시 돌아 올 수 있는 가능성은 있습니다.

시간만 널널한 인간들이니.^^


 

 

남편이 갑자기 이 호수를 찜한 이유는..

당근 낚시를 하시겠다는 의도가 있죠.

더불어 근처에 볼거리와 할거리가 있음 더 좋구요.

 

캠핑장은 1인당 6불이니 저렴하고, Good fishing 낚시하기 좋고, 근처에 트랙킹도 가능하다니..

남편은 낚시하고, 마눌은 걸어 다니면 되겠네요.^^

 

이동을 할 때는 남편이 알아서 선정을 하니 마눌은 그저 그곳에서 “놀 거리”만 있으면 됩니다.^^

 

 

구글지도에서 캡처했습니다.

 

로토루아에서 아래쪽으로 호수 몇 개를 건너뛰어 왔지만, 거리상으로 멀지는 않습니다.

40여분 거리에 있는 호숫가의 캠핑장으로 이동합니다.

 

그 옆 호수도 아니고 왜 제일 아래쪽에 있는 호수로 바로 왔는지 이때는 몰랐습니다.

 

하긴, 어디로 이동해도 마눌은 별로 관심이 없네요.

어디를 가도 남편이 낚시를 하기위해 움직이니 말이죠.^^;

 

남편이 로토루아에서 젤 아래쪽에 있는 호수로 온 이유는..

아래에서부터 하나씩 훑으면서 위로 올라가겠다는 그만의 계획에 의해서였죠.

 

 

 

Lake Rerewhakaaitu 리어와카아이투(혹은 레레와카아이투)호수에는 2개의 캠핑장이 있습니다.

 

어차피 지나는 길인지라 첫 번째 만난 Brett Road Camptsite 브레트 로드 캠프사이트에 들려보고는 우리는 Ashpit Road Campsite 애쉬핏 로드 캠프사이트로 결정했습니다.

 

두 캠핑장은 호숫가의 오솔길을 따라서 산책하기에 좋습니다.

 

중간에 과일 나무도 만나고, 산책하는 사람들도 만나고, 낚시꾼도 만나실수 있습니다.^^

 

 

 

드디어 애쉬핏로드 캠핑장에 도착했습니다.

 

바야흐로 뉴질랜드의 여름, 키위(뉴질랜드 사람)들이 휴가를 즐기는 곳입니다.

 

우리 같은 여행자들보다는 키위들이 해마다 오는 그들만의 휴가 장소였습니다.

이곳의 대부분은 다 키위였다는 이야기죠.^^

 

 

중간의 길을 사이에 두고 호숫가에 자리를 잡을 수도 있고,

길 건너 우거진 전 나무 아래로 가능합니다.

 

취향이 따라 자리를 선택하실 수 있지만, 호수가 보이는 곳은 이미 키위들이 다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터라.. 저희는 키위들의 텐트 뒤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자리를 잡고, 의자와 테이블을 밖에 내놓으면 주방완성.

 

뒷문을 열어서 환기를 시키고, 말릴 수건을 걸어놓은 앞자리는 문을 열어놓죠.

 

차 지붕위에는 남편의 등산화와 낚시할 때 강에서 신는 샌들(기능의)운동화를 말리고 있습니다.

 

차 지킴이 마눌보다 더 많이 움직이는 남편은 둘 중에 하나는 항상 신고 있죠.

지금은 잠시 휴식시간이니 아마도 슬리퍼를 신고 있지 싶습니다.^^

 

 

이 캠핑장은 특이하게 샤워실이 있습니다.

 

보통은 찬물이라도 나오는 샤워장이 보통이지만, 이곳은 물을 직접 가지고 다녀야 합니다.

 

 

 

그래서 캠핑장 곳곳에는 “자가 온수 생산기능”을 탑재한 검정 고무주머니들이 이곳저곳에 있었습니다. 아무리 여름이라고 해도 찬물샤워는 무리가 있으니 이렇게 하루 종일 햇볕에 데운 물로 샤워를 하죠.

 

“뭐 이런 것까지 가지고 다녀?”하실지 모르지만,

지금 이곳에서 휴가를 즐기는 사람들은 현지인인 키위입니다.

 

여기서 2~3주 휴가를 즐기는지라, 캠핑이라고 해도 온수 없어서 머리 못 감고,

뭐 이런 상황은 아니죠. 집에서 생활하는 것처럼 매일 온수샤워를 합니다. 햇볕에 데운 물로!

 

 

남편을 따라 옆 캠핑장으로 산책을 나섰습니다.

 

호숫가에 나란히 나 있는 길이지만, 나무가 우거져서 가끔씩 보이는 호수가 아니라면,

이곳에 호숫가라는 걸 인식 못 할 정도로 나무가 우거진 숲을 걷는 느낌입니다.

 

 

 

숲을 걷다가 호수로 나가는 길이 있으면 남편은 얼른 낚싯대를 던져봅니다.

하지만, 이런 호수에는 호수 변으로 고기들이 잘 나오지 않는다는 것!

 

보트를 타고 호수 중간으로 들어가야 더 가능성이 커지죠.

 

 



 

양쪽 캠핑장에서 숲으로 이어지는 길목에는 사과나무, 자두나무가 있었는데..

사과는 아직 어려서 못 따고, 자두를 열심히 따 모았습니다.

 

그리 큰 크기는 아니지만, 슈퍼에서도 유기농 자두는 비싸니 이런데서 만났을 때,

열심히 따 모아 놔야 한동안 아침식사로 이용할 수 있죠.^^

 

절약차원에서 따기도 하지만, 따 모을 때 재미도 쏠쏠합니다.^^

 

 

 

해는 지고, 우리 차에서는 안 보이는 호수를 보러 나왔더니만..

이렇게 근사한 석양이 저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호수 변은 물도 낮은데다가 나무들이 자라고 있어서 수영이나 낚시를 하기에는 아주 불편한데,

나무들이 석양을 아름답게 만드는 데는 한몫을 해주는 거 같네요.

 

2인 기준 1박 12불의 가격에 산책코스까지 갖추고 덤으로 유기농 자두까지 딸 수 있는 호숫가 캠핑장이 흔치 않는데..

 

하룻밤 밖에 머물지 못한 곳이지만, 이곳은 꽤 매력적인 캠핑장 중에 하나입니다.

 

하긴 DOC독 캠핑장 중에 풍경이 멋있지 않는 곳은 없죠.

여기는 호수에 비친 석양에 한 표를 주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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