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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여행 이야기/두바이 이야기

두바이 대중교통에는 여성전용칸이 있다

by 프라우지니 2017. 9.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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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전철을 타면서도 여성들만이 탈 수 있는 칸이 존재 한다는 걸 의식하지 못했었습니다.

그저 우리가 서있는 곳에 전차가 서면 그냥 탔었죠.

 

 

 

남편이 감탄에 감탄을 했었던 두바이 전철역과 전차.

 

전철역 바닥이 얼마나 반짝이는지 누워서 뒹굴어도 될 것 같다고..

전철을 타고 내릴 때마다 남편이 칭찬에 칭찬을 했었습니다.

 

한가한 낮 시간에는 전철이 비어있어서 별로 불편함이 없었고,

이때만 해도 여성 칸이 있다는 것은 전혀 몰랐었죠.

 

누가 이야기 해 주지도, 물어보지도 않았었거든요.

(뭘 알아야 물어보지.)

 

 

 

정말 우연하게 저녁에 호텔로 돌아가는 전철에서 여성 칸과 일반 칸의 경계로 우리가 탔습니다.

한쪽에는 여자들만 보이면서 한가하고, 다른 한쪽에는 남자들만 있는데 빼곡.

 

당연히 남편을 한가한 쪽으로 당겨서 같이 서있는데..

아무래도 분위기가 이상합니다.

 

남편이야 마눌이 당기니 선을 넘어서 저기 있는데,

다른 남자들은 저 선을 넘지 않는 선에서만 서있습니다.

 

“이게 뭐지?” 하면서 저 분홍색선을 보기 시작했지요.

 

 

 

신경을 쓰니 보이기 시작하는 바닥의 안내들.

여성전용칸으로 입장이 가능한 곳은 이렇게 표시가 되어있습니다.

 

혹. 시. 나.

출발하는 전철을 급히 타다가 이 출입구로 들어갔다면 남자는 번개같이 후딱 일반실로 넘어가야합니다. 여성전용 칸에는 여성과 아이들만 입장이 가능하니 말이죠.

 

왜?

 

 

남성들이 여성전용칸에 입장 했을 시 걸리면 벌금 100디람에 처해집니다.

한화로 한 3만 원 정도 되려나요?

 

두바이 지하철에는 여성칸 벌금 외에 이런저런 벌금들이 걸려있습니다.

자, 여러분을 지하철 벌금의 세계로 안내하겠습니다.

 

 

 

지하철에서 음식을 먹다가 걸리면..

네 축하드립니다, 벌금 100디람(3만원) 당첨되셨습니다.

 

하지만 껌을 씹으시면 경고수준인 모양입니다.

벌금액이 쓰여 있지는 않습니다.^^

 

 

 

지하철에서 담배를 피우다 걸리시면..

네 축하드립니다. 벌금이 더블로, 200디람 당첨입니다.

 

그런데 전철이 뭘 먹거나 담배 피울 만한 분위기는 사실 아닙니다.

출퇴근 때는 사람들이 미어터져라 타고 다니거든요.

 

 

 

우리 호텔은 노동자들이 많이 사는 데이라 지역에 있어서 노동자들과 출퇴근을 같이 한지라,

한상 만원 전철이었습니다.

 

그래서 여성칸 옆의 문으로 입장을 한 뒤에 저는 여성 칸에 앉아서 가고,

남편은 경계에 세워뒀습니다.

 

일반실에 가면 둘 다 불편하지만 마눌이 여성 칸으로 빠지면 최소한 마눌은 편히갈 수 있거든요.^^

 

 

 

마눌이 앉아서 가는 사이, 남편은 저기 여성 칸의 경계에 서있습니다.

 

처음에는 멋도 모르고 남편을 여성 칸으로 입장시켰었는데..

저뿐만 아니라 다른 관광객도 부부가 나란히 여성 칸에 타기도 합니다.

 

알면서도 그러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표 검사할 때 걸려도 관광객은 봐주지 않을까?

하는 것이 저의 단순한 생각입니다. 사실 눈여겨보지 않으면 잘 모를 수 있거든요.

 

 

 

두바이의 전철은 여성 칸뿐 아니라 럭셔리한 1등석인 골드클래스도 존재합니다.

 

내가 3박4일 동안 전철을 타고 다니면서 골드클래스를 타고내리는 사람은 보지 못했습니다.

사실 돈 있는 사람들이 차 놔두고 쓸데없이 전철을 타지는 않죠.

 

우리는 하루 20디람짜리 하루 권을 매일 사서 이용했는데..

하루 20디람도 부담이 되는지라 따로 골드클래스를 알아보지는 않았습니다.

 

어차피 같은 열차이고, 여성 칸만으로도 충분히 럭셔리하니 말이죠.

 

 

두바이는 전철만 여성 칸이 존재 하는 줄 알았었는데..

버스를 타보니 버스도 여성 칸이 존재하고 있었습니다.

 

앞으로 버스를 타면 앞쪽에는 여성들만 뒤쪽에는 남성들이 탑니다.

남녀 커플인 경우는 남자가 앞에 앉질 못하니 그냥 뒤쪽으로 와서 나란히 앉습니다.

 

저는 대중교통만 여성 칸이 존재하는 줄 알았었는데..

레스토랑에도 여성 칸이 있었습니다. 물론 함께온 남자도 입장이 되기는 했지만...

 

이렇게 남성과 여성으로 자리를 구분 하는 것이..

여성우대인지, 여성차별 인지 헷갈리는 와중에 여성차별로 기우는 건 저만의 생각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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