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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길위의 생활기 2013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730- 무매너 단체 중국인을 만나다

by 프라우지니 2017. 6.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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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별일없이 홀리데이파크의 하루가 지나가나..

했었습니다.

 

그저 조용한 여행객들이 와서는 조용히

주방을 사용하거나, TV를 보고는

각자 자러 가는 뭐 그저 그런 일상 말이죠.

 

저희부부도 어제와 그제 같은 일상을 보냈습니다.

 

해변에 물때는 놓치지 않고 가서

조개를 캤다는 이야기죠.

 

물론 해변에 산다고 해서

매일 조개를 캐러 가는 건 아니지만,

조캐를 캐러 갈 때는 물때를 잘 맞춰서

가야하니, 시간을 잘 맞춰서 갔죠.^^

 

 

우리의 조개를 담을 석수병와 나인티 마일 비치 해변.

 

이날 저녁에 한 무리의 중국인

관광객들이 아히파라를 찾았습니다.

 

가족단위 관광객인지 할아버지,

할머니, 아줌마, 아저씨들이 열 명 정도 왔습니다.

 

지금 생각 해 보니..

뉴질랜드에 사는 중국인들이

놀러왔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때는 관광객이라고 생각했었는데 말이죠.

그들 중 한명의 아저씨가

같은 동양인인 나에게 물었습니다.

 

사실 별 말은 아니었습니다.

 

“냄비가 어디 있어?” 하길래

있는 곳을 가르쳐 줬더니만

나를 지나서 쑥~갑니다.

 

영어를 하기는 하는데, 상대방의

기분을 나쁘게 하는 영어입니다.

이왕이면 조금 더 상대방을

배려했으면 좋았을 것을..

 

 

 

어떻게?

 

이렇게!!

실례지만, 혹시 냄비가 어디 있는지 알아요?”

 

대답을 들은 후에는.. 

“고마워요.”

 

"Excuse 실례지만“와 ”Thanks 고마워요“

어려운 말도 아닌데, 이 말을 건너뛰니

그 사람의 영어가 참 무례하게 들렸습니다.

 

물론 무례하려고 한 것이 아니라

그 아저씨가 배운 영어가 그래서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기분이 나쁜 것은 어쩔 수가 없었습니다.  

내가 마치 손님의 대답에 답변한 종업원 같은 느낌?

 

사실 종업원이 대답을 해줘도

기본적으로 “고맙다”는 이야기는 듣죠.^^;

 

모르죠, 사실은 영어 때문이 아니라

중국 사람들의 국민성이 그런지도..

 

같은 아시아 사람이라고 해도 영어를 못하는

일본인들은 항상 고개를 끄덕이면서..

“하이 하이 (네,네)”하니

그들은 어디를 가도 환영을 받습니다.

친절한 일본인이라고 말이죠.

 

 

 

플라스틱 통에 잔뜩 잡아왔던 조개를

주방에서 요리하면서 시끌벅적했던 중국인들.

 

저녁 내내 거실 겸 식당에서

시끄럽게 떠들면서 저녁을 먹는가 했는데,

자정이 다 되가는 시간인데도

자러 가지 않고 이야기를 합니다.

 

그렇게 시간은 흐르고!

아히파라의 거실에 자동을

불이 꺼지는 시간인 자정.

 

벽에 한두 개 비상등만 켜지고

나머지는 다 꺼지니 사람들이

하나둘 자리를 뜨는데..

 

중국인 무리는 갑자기 꺼진 불에

당황을 하는가 싶더니만

스위치를 찾는 듯이 보였습니다.

 

스위치는 주인장이 살고 있는 내실에 들어가서

매점 쪽으로 가야 찾을 수 있는데..

 

밖에는 스위치가 없는 걸 확인한 중국인이

“Private 사유지”이라고 써진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갑니다.

 

 

 

이곳은 주인장이나 관계자들만 출입을 하는 곳인디..

 

중국인들의 행동을 지켜보던 거실 안의

사람들이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자

입을 딱 벌리고 쳐다봤습니다.

 

아무리 무례해도 자정이 넘은 시간에

주인이 자고 있는 내실에 들어가는 건 아니죠.

 

내실에 들어가서 보이는 스위치는

다 눌러대는 거 같더니만,

결국 불을 켰습니다.

 

영어를 못 읽은 것인지,

아님 읽어서 무슨 뜻인지 알면서

자기네 편의를 위해서 그러는 것인지..

 

지금 중국 사람들이 엄청 실례를 하는데,

내가 일하는 곳이 아니니 나설 수도 없고.

 

(보통은 잠겨있어야 하는 문인데

오늘은 왜 안 잠겨있는 것인지)

 

그 다음날 아침에 중국인들의 행동을 봤던

사람 중에 하나가 홀리데이파크의 주인장인

샌디와 직원인 독일커플에게

이 사실을 알렸습니다.

 

이야기를 듣고 얼굴이 변하는

두 사람을 보니 내가 다 민망했습니다.

 

나도 동양인이니 나라는 달라도

나와 같은 외모를 가진 동양인들이

이런 사람들의 손가락질을 받는 행동을 하면

괜히 내가 다 걱정스럽습니다.

 

 

 

나는 언어도 다른 나라 사람이지만,

같은 외모를 가졌다는 이유만으로

나도 무매너 중국인으로 보일까봐 말이죠.

 

그렇다고 나는 “중국인”이 아니라고

이마에 붙이고 다닐 수도 없는 일이고..

 

가끔씩 캠핑장에서 중국인들을 만나곤 하는데..

 

소란스럽고 남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행동을 하는 중국인들 옆에 있으면,

저 또한 그들과 같은 부류로 취급될까봐

얼른 자리를 피하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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