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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길위의 생활기 2013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724- 찾으면 보이는 먹거리, 홀리데이 파크에서 찾은 죽순

by 프라우지니 2017. 5.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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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리데이파크에 산다고 해도 안에 워낙 넓은지라 안에 뭐가 있는지 잘 모릅니다.

 

간만에 나섰던 “다 같이(물론 혼자죠!^^)돌자 홀리데이 파크 한 바퀴!”에서 뜻밖의 것을 발견했습니다.

 

캠핑장의 뒤쪽으로 대나무들이 쭉쭉 뻗어있길레 그쪽으로 놀러가서보니..

대나무들 아래서 죽순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이거 원래 봄에 올라오는 거 아닌감? 아닌가 여름인감?”

 

뭐 이런 생각을 하는 둥 마는 둥 일단은 죽순을 뽑았습니다.

 

원래 이런 경우는 주인장에게 “먹어도 되남?”하고 물어보게 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주인장들은 자기네 영업장에서 무엇이 자라고 있는지 잘 모르는지라 물어보는 저에게 오히려 반문하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그런 것이 우리 집에서 자라고 있었어?”

“저기 뒤쪽에서 자라고 있던데..”

“그래? 고마워, 알려줘서!”

 

따서 혹은 채취해서 먹어도 되냐고 물으러갔었는데,

항상 내가 원하는 대답을 듣기보다는 그들이 궁금해 하는 대답을 먼저 해주게 됩니다.^^;

 

 

 

사실 저는 대나무아래서 죽순을 본적도 있고, 그걸 채취하는 걸 본적도 있지만.

이 죽순을 어떻게 처리해서 요리를 하는지는 전혀 모릅니다.^^;

 

하지만 모르면 인터넷에서 찾아보면 되니..

일단 공짜 먹거리 죽순을 챙겼습니다.^^

 

길이가 20cm미터도 넘는 죽순을 뽑았건만..

반 갈라보니 안에 들어있는 내용물이 빈약해도 너무 빈약합니다.

 

너무 이르게 죽순을 뽑은 것인지..

한 번도 뽑아본 적이 없어서리..^^;

 

겉을 다 뜯어내고 나니 남는 죽순은 손가락 크기뿐입니다.^^;

 

처음 뽑았던 죽순에 비해서 결과물이 빈약해도 너무 빈약하지만..

오늘 내가 찾은 보물이니 일단 요리재료로 써봅니다^^

 

 

 

오늘 남편에게 갖다 바칠 점심메뉴인 피자위에 손질한 죽순을 치즈와 나란히 올렸습니다.

 

남편은 마눌이 오전에 뭘 하고 놀았는지 모르니 “오늘의 깜짝 메뉴”을 보게 되는 거죠.^^

 

 

 

배고프다고 밥 달라는 남편이 아닌지라..

조금 늦은 오후에 남편의 점심으로 배달됐습니다.

 

죽순을 토핑으로 올리기는 했는데, 비주얼은 썩 훌륭한 거 같은데..

맛은 잘 티가 안 나서리.. 무슨 맛인지는 확실히 알 수가 없었습니다.

 

모르죠, 제가 죽순 맛을 몰라서 은근히 나는 향도 모르고, 맛도 몰랐는지도.^^;

항상 그렇듯이 남편은 피자 한판을 가볍게 해치우시고 다시 자신의 자리로 돌아갔습니다.

 

한 곳에서 “하루 3끼 챙기는 마눌 모드”로 살고 있는 이때는.. 남편에게 새로운 재료를 찾아서 요리 해 줬다는 사실이 나를 뿌듯하게 만드는 하루였던 거 같습니다.

 

같은 공간이여도 전에는 보지 못했던 새로운 것을 찾아내게 되니.

또 뭔가를 찾아내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저는 매일 캠핑장을 두어 바퀴 천천히 돌면서 산책을 합니다.

 

매일 보고, 매일 있는 공간이여서 다 안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런 마음을 살짝 접어놓고 매일 새로운 것을 탐험하는 마음으로 산책을 시작하면,

항상 뭔가를 발견하는 기쁨을 느낄 수 있는 거 같습니다.

 

그래서 아히파라 홀리데이파크에서 머무는 2달 동안은 지루하지는 않았습니다.

할 일도 많고, 찾을 것도 많은 곳이었으니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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