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뉴질랜드/길위의 생활기 2012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721- 남편이 거절한 집보기 알바,

by 프라우지니 2017. 5. 22.
반응형

 

남편이 오래전에 웰링턴의 버스회사를 다닌 적이 있었습니다.

연봉도 꽤 빵빵했던지라 웰링턴 공항이 아주 잘 보이는 비싼 동네에 살았었죠.

 

그때 함께 살았던 동거녀, 독일처녀와는 남편이 시시때때로 연락을 하고 지내는데..

간만에 그녀에게서 연락이 왔었던 모양입니다.

 

여기서 잠깐!

 

동거녀라고 오해마시기 바랍니다.

서양인들은 방 2개짜리 집에 남녀가 방 하나씩 쓰면서 함께 사는 경우도 있습니다.

물론 함께 산다고 해서 연인관계도 아닐뿐더러 그냥 “친구”개념이 되는 거죠.

 

예를 들어 전망 좋고, 맘에 드는 방 2개짜리 집이 일주일에 400불이라면,

방 2개는 필요 없으니 방 하나를 200불에 세 주면서 다른 사람과 함께 사는 거죠.

 

이럴 경우 집주인(400불내는) 사람은 광고로 방 하나 세 줄 사람을 찾게 되는 거죠.

여러 희망자를 만나보고 그중에 자기와 함께 살아도 별 탈이 없겠다..싶은 사람을 선택합니다.

 

남편은 그렇게 그녀에게 한번 선택된 적이 있는 사람이죠.

 

그 이후 저희는 웰링턴을 오갈 때마다 그녀의 집에서 머물렀습니다.

2012년 여행을 시작할 때는 캠핑카 짓는답시고 한 달도 넘게 머문 거 같습니다.

(물론 쪼맨한 쪽 방하나 쓰면서 그녀가 달라는 금액을 냈었습니다.)

 

여기가 그 당시에 살던 곳이죠.

 

http://jinny1970.tistory.com/670

현재 머물고 있는 웰링턴 지인의 집

 

이야기가 또 딴 데로 갔었죠.^^;

 

그녀가 남편에게 연락을 해온 모양입니다.

 

 

아히파라 홀리데이파크에서 즐겼던 바베큐

 

아마도 남편은 우리부부의 현재 상황을 그녀에게 이야기했겠죠.

 

“아히파라에 44박째 머물고 있으면서, 오픈 할 웹사이트 (디자인) 프로그램 하느라 하루 종일 노트북 앞에서 살고 있다.”

 

이동 중이지 않고 한곳에 머물면서 하루 종일 프로그램만 하고 있다니 그녀가 제안을 했습니다.

 

“Housesitting 하우스시팅 할래?”

 

저희가 만났던 키위노인이 하우스시팅 알바를 하신다고 하셨었죠.

 

그때 실례가 될까봐 물어보지 못한 것이 있습니다.

대충 얼마나 받는지 물어나 볼 것을..

 

그래야 우리에게 제안하는 금액이 평균금액인지, 덤핑금액인지 알 수 있죠.^^

 

http://jinny1970.tistory.com/1941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670 - 키위들의 워킹 홀리데이, 하우스 시팅

 

“잘됐다. 집도 봐 주도 돈도 벌고 좋은 거 아니야. 언제?”

“집주인인 독일 사람이 독일로 휴가를 가는 모양인데, 12월20일에서 1월7일까지래.”

“얼마 준데?”

“돈은 안주고, 갈데없음 거기 와서 지내라는 이야기야. 따로 숙박비 안 들어가니.”

“우리 지금 1주일에 150불도 넘게 내고 있잖아. 거기 갈 까? 최소한 숙박비는 안 들잖아.”

“웰링턴은 끝이잖아. 지금 내려가자고?”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오면 되잖아.”

“왔다갔다 기름 값만 들 거 같은데..”

“그래도 가자. 간만에 집에서 살면 좋잖아.

웰링턴 도서관에는 무료인터넷이 빵빵하니 거기서 당신 작업해도 좋고, 안 그래?

 

사실 저는 촌구석 변두리보다는 도시가 더 좋은 아낙입니다.^^

볼거리도 많고, 갈 곳도 많고, 살 것도 많고, 먹을거리도 많고..^^;

 

이렇게 며칠을 꼬셔봤지만, 남편의 계획에는 없는 일이라 남편은 그 제안을 고사했습니다.

 

그 사람들이 “우리 집에 와서 공짜로 살아라!”가 아닌,“우리 집을 봐주면 우리가 1주일에 얼마를 내겠다.”했다면 가자고 남편을 꼬시기 수월했을 텐데..

 

하긴 돈을 준다고 했어도 남편이 그 제안을 받아들였을지는 모르겠지만,

그 집주인이 독일에 갔다 오는 동안에 빈집에서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길 바랍니다.

 

빈집털이가 많아서 하우스시팅이라는 직업도 있는 것일 테니 말이죠.

 

말로만 듣던 하우스시팅 이라는 일을 제안 받은 받기는 했는데..

 

그것이 자기네 집을 봐달라는 의미가 아니라 “너희들 돈 들여서 홀리데이파크에 있느니 그냥 우리 집에 와서 (공짜로)머물러!” 여서 제대로 된 직업이 저희에게는 못 된거 같습니다.^^;

 

아! 여기서 잠깐!

이렇게 남의 집을 봐주러 들어간다고 해도 그 집 안방을 이용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방을 쓰라고 지정 해 주지 않는 인상, 거실에 우리 침낭을 깔고 잡을 자야하는 거죠.

어찌 보면 집에 살기는 하는데, 제대로 산다고 할 수는 없죠.

 

이 생활도 돈을 받는 ‘하우스시팅(도둑으로부터 집 지키기)“이라면 이해를 하지만 말이죠.

 

 

눌러주신 공감이 저를 춤추게 합니다. 감사합니다.^^

로그인하지 않으셔도 공감은 가능합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