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다니고 있는 카리타스 요양보호사 학교는 참 적응하기 힘든 수업태도를 가진 학생들이 너무 많습니다. 전에 독일어 학원을 다닐 때는 워낙 학력과 경력, 그리고 다른 문화를 가진 사람들이 모인지라 수업을 방해하는 태도를 가진 사람들을 만나도 “내가 피하면 되지.” 뭐 이런 생각으로 넘겼지만, 사실 함께 수업을 듣는 사람이 이런 태도를 가지고 있으면 우리 반을 대하는 선생님의 태도도 달라지는지라 나의 수업태도와는 상관없이 불이익을 받기는 했습니다.
무슨 말이냐구요?
모든 학생들이 선생님의 말에 집중하고 수업도 열심히 하면, 선생님도 열심히 뭐라도 하나 더 가르쳐 주시려고 하지만, 학생들이 선생님이 말을 하거나 말거나 자기네들끼리 수다를 떨어대면..참 그렇죠!
“아이구 지겨워. 얼른 시간이 돼서 이 반을 탈출하고 싶다.”
뭐 이런 기분이 들지 않을까 싶습니다.
제가 지금까지 독일어 학원이나 다른 곳에서 만났던 진상들의 행동은 다음과 같습니다.
아래를 클릭하셔야 하시는 거죠^^
http://jinny1970.tistory.com/1461
나를 창피하게 만드는 내 동료들
정식학교는 다른 줄 알았는데..
오스트리아 사람들은 다를 줄 알았었는데..
이기적이고, 남을 생각 안하는 것은 문화를 초월하는 것인지..
오스트리아 아낙들은 내가 만났던 정말로 학교 다닌 적이 없는 무 학력의 아낙들보다 더했음 더했지, 절대 덜하지 않는 무식 용감한 매너들을 자랑하고 있었습니다.
-수업 중 수다는 그래도 귀여운 편에 속합니다.
문제는 앞에 선생님보다 뒤에서 서로 떠들어내는 소리가 더 큰 것이 문제라면 문제죠^^;
-수업 중 핸드폰 소리는 기본으로 울려주시고, 받는 행위도 서슴지 않습니다.
보다 못한 선생님이 핸드폰은 나가서 받으라고 하셔도 말을 안 듣고 말이죠.^^;
-쉬는 시간에는 수다만 떨어대다가 선생님이 강의하러 들어오시면 그때서야 화장실을 가고, 들어오면서 커피를 빼서 오는 건 당연한 일입니다.
-수업 중에 밖으로 나가서 화장실 가나 부다? 하면 들어올 때 자판기에서 뽑은 음료랑 초콜릿도 사들도 옵니다. 오죽하면 선생님이 수업 중 벌떡 일어나는 한 학생에게 “자판기 커피는 나중에 뽑으러 가요. 지금은 수업시간이니!”하시더라고요.
-선생님이 수업을 하시는데, 뒤에서 과자봉지를 뜯느라 버스럭거리는 소리가 요란하다 싶으면 과자를 아작거리면 먹어 대는 것도 참 신경이 심히 쓰입니다.
제가 쌍팔년도에 수업을 받은 세대이고, 예절바른 나라에서 온 아낙이여서 그런 것인지, 저에게는 위의 모든 사항들이 전부 다 신경 쓰이고 짜증나는 일입니다.
제발 수업시간에는 핸드폰 진동으로 하고, 궁디는 의자에 붙이고, 입은 다물고, 수업에 집중할 수는 없는 것인지...^^;
이 나라는 모든 학교에서 원래 이렇게 수업을 자유스럽게 받는 것인지 하도 궁금해서 우리 반 사람들에게 물었습니다. 고른다고 고른 것은 아니었는데, 어쩌다 보니 내가 물어본 두 사람이 세대차이가 나는 두 사람 이였습니다. 한명은 48살의 아저씨, 또 다른 한명은 21살의 청년!
두 사람은 수업시간에 먹는 행위나 핸드폰 받는 일은 없지만, 21살의 청년도 수업시간에 곧잘 옆 사람과 수다를 떨어대서 내 신경을 건드려 대는 사람 중의 한명입니다.^^;
“나 정말 궁금해서 그런데, 원래 오스트리아는 수업시간에 자기가 하고 싶은 일 다 하남?
한국에서는 화장실은 쉬는 시간에 가고, 선생님이 앞에서 수업하시는데 과자봉지 뜯어서 먹거나 전화 받는 행위는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거든.
(제가 학교다닐때 수업시간에 까불면 샘한테 맞았습니다.)”
이렇게 운을 떼니 48살의 아저씨가 말을 했습니다.
물론 수업시간에 먹는 일 따위는 절대 없는 일이였고.”
이쯤 되니 21살, 나름 최근에 (고등)학교를 마친 청년이 말을 이어갑니다.
“내가 다닐 때는 수업시간에 화장실 가는 것은 선생님이 뭐라고 하시지는 않으셨는데, 수업하시는 한 시간 동안 화장실을 3~4번 가면 뭐라고 하셨고, 물론 먹는 일은 할 수 없는 일이였어.”
아하! 오스트리아의 정규학교에서도 수업중의 기강은 선생님이 잡으시는 모양입니다.
그런데...왜 우리 (카리타스)학교는 수업중 태도가 개판인 것인디...^^;
우리 학교 가는 오르막길에 밭이 하나 있습니다.
콩 밭인지 유채 밭인지 심어놓은 작물이 도대체 뭔지 궁금하게 만드는 그 곳에서 저는 우리 학교 학생의 소행으로 보이는 짓(?)을 발견했습니다.
차타고 학교를 오가면서 마시고 빈 음료 캔은 밭에다가 던졌네요. 고속도로를 달리다가 그랬다면 몇 천 혹은 몇 만 명의 달리는 길이니 “누가”했는지 절대 알 길이 없겠지만, 180여명의 학생이 다니고 있는 우리 학교 가는 길! 답은 바로 나옵니다.
“아이고, 무식한 학생이 밭에다가 투척을 하셨구먼!”
도대체 사회복지 학교를 다니면서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 직업을 가지겠다는 사람들이 남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행동들은 서슴지 않고 합니다.
우리 반에도 수업 중에 먹어대는 사람들이 처음에는 한두 명인가? 했었는데, 점점 그 수가 늘어납니다. 좋지 못한 태도여서인지 사람들이 참 빨리도 습득하는 거 같습니다.^^;
내 옆에 앉는 인도아낙도 가끔씩 수업시간에 먹어대는데.. 최근에는 쉬는 시간에 먹던 튀긴 옥수수를 수업이 시작했는데도 먹으려고 하기에 제가 한마디 했습니다.
“웬만하면 수업시간에는 먹지말지? 배 고파서 그러남?”
내 한마디에 얼른 옥수수 봉지를 책상위에서 치우기는 했는데, 여전히 부스럭 부스럭!
한번 째려보니 봉지로 가던 손을 얼른 빼더라고요. 이 아낙이 시험을 볼 때마다 저에게 도움(컨닝을 돕는 것은 아니구요.) 을 받는지라 제 한마디를 절대 무시 못 합니다.
제가 가장 참기 어려운 것은 수업 중에 뭔가를 먹어대는 학생들이 있으면 수업시간을 진행하는 선생님의 얼굴에 “혐오감”이 가득합니다. “무식한 것들!”하는 눈빛도 느껴지고 말이죠.
일주일전에 우리 반을 담당하고 있는 선생님을 찾아갔었습니다.
궁금한 점이 있다고 하면서 면담을 요청했죠!
“선생님, 이건 제가 정말 궁금해서 묻는 거거든요. 한국에서는 화장실이나 간식을 먹는 일은 쉬는 시간에 하고, 수업시간은 수업에 집중하거든요. 수업 시간 중에 수업을 방해하는 태도는 가르치시는 선생님을 무시하는 행동이기도 하고 말이죠. 그런데, 오스트리아는 수업 시간중에 화장실 가고, 먹고, 전화 받고, 뭐! 이런 행동들이 용납이 되는 건가요?”
“에~, 수업시간에 화잘실 가는 것까지는 저도 허용을 하는데.. 먹는 것은.. 안 되죠!”
“수업시간에 과자봉지 까느라 부스럭거리고, 아작거리면서 과자를 먹어대는데 수업하시는 선생님이 그것에 대해서 지적을 안 하시는 건 용납하신다는 의미는 아닌가요?”
“에~, 선생님의 성격에 따라 조금씩 다르기는 하죠!”
“그래도 수업을 방해하는 행동에 대해서는 주의를 줘야 하는 것이 아닐까요?
그 한사람 때문에 다른 사람의 수업이 방해되는데 말이죠.”
“이번 학기를 마치면서 선생님들의 회의를 할 때, 그 의견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도록 할게요.”
뭐! 이렇게 저의 정식 항의는 접수(?)가 됐습니다.
우리학교에서 학점을 평가하는 기준이 “레포트, 시험+수업 참여도”라고 해서 저는 그 “수업참여도”가 수업 중에 질문이나 대답을 잘하는 것으로 생각했었는데, 사실은 “수업참여도”가 아닌 “수업태도”라는 걸 나중에 알게 되었습니다.
물론 대부분의 우리 반 사람들은 아직도 “수업참여도”로 알고 있고 말이죠.
남을 배려 안 하는 것이 배움의 차이라고는 생각지 않습니다. 오스트리아 사람들 중에 최고(?)의 학력이라고 본인의 입으로 말하는 마투라(고졸) 학력의 아낙이 수업 중에 젤 많이, 자주 먹어대는 것을 보면 말이죠.
입장을 바꿔서 자기가 선생님으로 앞에서 수업을 하는데, 수업 중에 먹어대고, 떠들어대고, 커피 뽑으러 가고, 전화를 받아대는 학생들을 본인은 과연 어떻게 단속을 할 것인지, 입장을 한 번쯤 바꿔서 생각해 볼 수는 없는 것인지, 가끔씩은 서양인들을 이기적인 행동들이 참 버겁게 느껴질 때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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