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도 된장찌개도 먹는 제 남편이 못 참는 냄새가 하나 있습니다.
바로 오. 징. 어
시내에 있는 아시안 마트에서 오징어는 아니지만 비슷한 종류인 말린 한치를 샀었습니다.
100g에 3.50유로라는 별로 싸지 않는 가격을 주고 사서, 가끔씩 오징어 먹는 기분으로 먹죠!
문제는 제가 오징어를 먹고 나면 남편이 기가 막히게 이 냄새를 알아냅니다.
“당신 오징어 먹었지? 냄새 나니까 입 벌리지 마!”
하긴, 오징어뿐 아니라 젓갈 냄새도 기가 막히게 알아내고 냄새난다고 짜증을 내는 거 보니 해산물은 말린 거나 발효를 시킨 거나 서양인에게는 역겨운 냄새인 모양입니다.
특히 오스트리아는 바다가 없는 나라이다 보니 더 민감하게 반응 하는 거 같구요.
바다가 있는 나라였다면..
싱싱한 생선, 상한 생선, 말린 생선, 발효시킨 생선등등등..
여러 가지 생선들을 접했을 테고, 전혀 낯설지 않는 냄새일 텐데 말이죠.
우쒸! 자기는 빵에 생파를 듬뿍 올려서 먹은 후에 그 파 냄새 진동하는 입을 항상 나한테 들이밀고 말함시롱~ “냄새나니 그 입을 다물라~”해도 절대 말도 안 듣고 더 디밀면서..
마눌이 오징어 먹은 날은 완전 구박합니다.^^;
저는 남편만 제 오징어 냄새를 못 참는 줄 알았었는데.. 그날은 제가 오징어(아니 한치) 한 마리를 잡아먹고는 시엄마한테 가서 무슨 말을 하고 있었는데..
엄마가 대화를 하시다가 자꾸 코를 끙끙거리시면서 한마디 하십니다.
“너는 이 냄새가 안 나니? 어디서 쿰쿰한 냄새가 난다.”
헉^^; 오징어 먹었던 저는 잠시 입을 다물어야 했습니다.
제가 입을 벌릴 때마다 나는 냄새이니 말이죠!
오징어 냄새는 남자인 남편에게도, 여자인 시어머니께도 참기 어려운 냄새인 모양입니다.^^;
전에 국물요리에 말린 한치를 넣었더니만, 그것의 정체를 아는 남편이 국물 안에 들어있던 물에 불은 한치를 아무 말 없이 먹은걸 봐서는 국물요리에서는 냄새가 사라지는 모양입니다.^^
그래서 저는 사놓은 말린 한치를 안 먹냐구요?
되도록 혼자 있는 낮 시간을 애용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낮에 집에 있는 시간이 별로 없어서 먹을 시간이 없기는 합니다.
앞으로 시간을 내서 먹도록 해봐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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