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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길위의 생활기 2013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364-남편의 플라이낚시 연습

by 프라우지니 2013. 10.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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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집을 자주 오시는 분들과 아시는 분만 아시겠지만..

남편은 낚시꾼입니다.

 

남편이 자주 하는 것은 루어(스핀)낚시라고 불리는 것인데..

낚시 끝에 고무나 다른 재질로 만든 가짜 물고기모양 달아서 던진 후에 감기를 반복합니다.

 

가끔씩 진짜 생선 미끼를 후크에 달아서 물속에 넣어놓고, 고기가 잡힐 때까지 넋놓고 앉아있을 때도 있기는 하지만, 남편의 주 종목은 루어(스핀)낚시입니다.

 

루어낚시꾼으로는 제법 고기를 잡아대는 남편이 진짜 배우고 싶은 것은 플라이 낚시.

 

플라이낚시는 여러모로 쉽지 않는 낚시방법입니다.

 

플라이 낚시는 일단, 바람이 없어야 합니다.

바람이 없어야 낚시줄을 멀리 보낼 수 있으니 말이죠!

 

어딘가에 갔다가 차로 돌아온 남편이 카메라를 챙겨서 다시 뛰어 나갑니다.

호기심많은 마눌이 잽싸게 카메라를 챙겨서 남편의 뒤를 따라 달렸습니다.

 

 

 

 

 

저기 물속에 들어있는 플라이 낚시꾼은 열심히 낚시중이고..

남편은 들고 온 디카로 열심히 동영상을 찍고 있습니다.

 

남편에게 플라이낚시는 공략해야 할 대상이니 말이죠!

 

플라이낚시를 모르는 사람이 볼 때는 허공에 펄럭이는 낚시줄이 멋있게 보입니다만,

그것이 그리 쉬운 일이 아니라는 걸 낚시꾼 마눌은 잘 압니다.

 

 

 

 

 

물속에서 낚시하던 플라이 낚시꾼이 사라지자, 남편은 얼른 차에서 플라이낚시를 챙겨와서 아까 본 것처럼 물속에 들어가서 낚시할 준비를 합니다.

 

“여보세요~ 아까 그 사람은 Wader웨이더(방수 바지)를 입어서 괜찮지만...

당신처럼 반바지에 샌달은 추울텐디...”

 

“그러게 내가 싸구려(한 70불정도?) 라도 하나 사자고 했잖아~~~

사준다고 해도 싫다고 하구.. 원^^;”

(웨이더도 비싼 것은 몇 백불한다고 들었습니다.)

 

낚시한답시고 항상 강물 속을 걸어 다니는 남편에게는 꼭 필요한 것 같아서 사라고 몇 번이라 말해도, 사주겠다고 몇 번이나 말해도 남편은 “나중에 다 짐 돼!”로 일축했었습니다.

 

싼 거 하나 사서 뉴질랜드 여행하는 동안만 써도 본전은 뽑을텐데..

하지만 본인이 싫다고 하니 어쩔 수 없죠!

 

평양감사도 제가 싫다면 어쩔 수 없는 일이니..

(그래서 저는 웨이더값 70불이 굳었습니다. 사준다고 해도 싫다고 한 덕에...^^;)

 

 

 

 

 

 

남편은 낚시 줄을 펄럭이면서 열심히 아까 본 대로 연습을 합니다.

 

가끔씩 엉킨 낚싯줄을 풀어줘야 하는 수고는 마눌의 몫이지만,

열심히 연습하는 남편을 뒤에서 바라보면 마눌은 참 흐뭇합니다.

 

공부하는 아들 뒤통수를 바라보는 엄마의 마음이 저 같을까요?^^

 

 

 

 

남편은 오래도록 호숫가에서 플라이낚시를 했습니다.

 

마눌이 볼 때는 연습차원인데, 본인은 낚시를 했다니 그런 줄 알아야 하는거죠!

 

무엇이든지 시작하면 몇 시간씩 정신줄 놓지 않고 집중하는 남편을 보면 존경스럽습니다.

마눌은 매순간 정신을 챙기지 않으면 자꾸만 가출을 하거든요.

 

남편은 오늘도 “보람찬 하루”를 보낸거 같습니다.

마눌이 볼 때는 몇 시간씩 허공에 낚시 줄을 던져대는 팔운동에 지나지 않지만 말이죠.

 

낚시를 끝내고 차로 돌아가는 길에 마눌은 남편의 궁디를 두르려줬습니다.

마눌이 궁디를 두드리는 의미인즉은 “아이고, 내 신랑! 정말 잘했어요!” 입니다만,

입에서는 엉뚱한 말이 튀어 나갔습니다.

 

“폼이 아무리 좋으면 뭐하누? 중요한 것은 고기를 잡아야 하는 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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